3906장
눈앞의 대머리 팀장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자 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곳에는 법도 정의도 없다는 걸 하현은 마침내 완전히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이렇게 나오는 게 오히려 낫다.
그래야 나중에 이런 관계를 이용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웃어?! 날 놀리는 거야?”
하현이 계속 웃는 모습을 보고 대머리 팀장은 자신이 모욕당했다고 느꼈다.
그는 탁자를 세게 치며 소리쳤다.
“개자식! 경고하는데 이곳에선 법과 정의가 무엇보다 우선인 곳이야!”
“헛소리 또 지껄이다간 당장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 난 당신들의 그 말을 기다렸어.”
“양 씨 가문이 먼저 사람을 때렸기 때문에 내가 반격을 했다면 당신들 믿겠어?”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와 대머리 형사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점잖은 신사들이야. 배운 사람들이고.”
“그런 그들이 당신한테 먼저 손을 댔다고?”
하현은 침착하고 입을 열었다.
“그들은 양유훤을 여수혁에게 강제로 시집보내기 위해 먼저 사람을 때렸어.”
“협박했다는 거야?”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수혁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페낭에서는 아주 유명한 거물이야!”
“그런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이곳 페낭 여자들이 모두 꿈꾸는 일이야!”
“그게 양 씨 가문이 양유훤을 협박할 일이야?”
“게다가 아무리 협박한다고 해도 이건 양 씨 집안의 일이야.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이때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자, 어서 빨리 사람을 때린 사실이나 인정해! 당신을 얼른 감옥에 보내야 우리도 퇴근할 거 아니야?!”
하현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독단적으로 말하지 말지! 스스로 결론을 다 정해 놓고 말하면 안 되지, 안 그래?”
여형사는 얼굴이 싸늘해졌다.
“나한테 지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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