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7장
원가령은 이전에 이신욱의 괴롭힘에 당해 큰일 날 뻔했었는데 하현이 그녀를 구해 준 이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비록 그때 이신욱이 먹인 약에 원가령이 완전히 취해 있었지만 하현이 생명의 은인이란 사실은 또렷이 기억한다.
그래서 지금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막무가내로 그를 무시하던 자세가 아니었다.
그러나 원가령의 옆에 서 있는 여인은 금테 안경을 쓰고 나이는 마흔이 훌쩍 넘어 보였지만 세련된 얼굴에 호리호리한 몸매가 눈길을 끌었다.
단지 그녀의 매서운 눈빛에선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보통 남자들은 그녀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아우라가 풍겼다.
“안녕하세요.”
원가령은 두 형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하현에게 다가갔다.
“하현,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엄마, 이 사람이 하현이야. 날 구해 준 사람. 날 구하기 위해 사람을 때렸던 거야.”
원가령은 병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양유훤과도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 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상태였다.
원가령의 말에 동그란 얼굴의 여형사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원가령의 말을 듣고 하현이 그녀한테 큰 은혜를 베풀었단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가령은 원 씨 가문 원천신의 딸이었다.
원천신은 비록 원 씨 가문 둘째 딸이지만 사생아로 태어나서 집안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
그러나 원 씨 가문은 어쨌든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였다.
이런 일개 수사팀장이 미움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금테 안경을 쓴 여인은 하현을 빤히 쳐다본 후 원가령을 향해 입을 열었다.
“가령아, 수사관님들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마!”
그녀가 바로 원 씨 가문 둘째 딸 원천신이었다.
그녀 자신이 젊은 시절 몹쓸 남자에게 잘못 시집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딸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었다.
원가령은 그제야 탁자 위에 하현의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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