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1장
앞뒤 사리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여음채의 모습에 강옥연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뭐가 모욕이에요?”
“당신들은 환자를 구하고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데 환자를 구하기는커녕 무슨 스타가 나타났다고 부리나케 쫓아다니지 않았냐구요?!”
“응급실에 30분씩이나 방치해 놓고 이제 와서 보증금은 돌려주지 못하겠다니요?”
“당신들 같은 병원이 무슨 의료 윤리 의식이 있겠어요?”
“병원이 아니라 사기 소굴이에요!”
강옥연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식약청에 고소할 거예요!”
하현은 침착한 눈빛으로 여음채의 표정을 살피다가 하구봉에게 원가령의 안전을 보호하라는 손짓을 했다.
아마도 강옥연의 강경함에 여음채는 일을 처리하기가 좀 곤란해졌다고 느꼈을 것이다.
여음채는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달려오는 수십 명의 경비원들에게 하현 일행을 포위하라고 손짓하며 지시했다.
이어 그녀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긴 다리를 뻗으며 다가와 말했다.
“우리 페낭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잘못을 하면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해.”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해. 그리고 내 신발 밑창을 깨끗이 핥아. 그뿐만 아니라 우리 부일민 의사에게 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이 일은 이대로 덮어 두겠어!”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지 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칠흑 같은 남양 감옥에 갇히게 될 거야!”
“1년 반 동안 안에서 통곡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게 될 거라고!”
분명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다.
여음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능수능란했다.
어떤 외국인이라도 감히 페낭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자는 모두 이런 꼴을 당했을 것이다.
부일민 일행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린 채 고소하다는 듯 히죽거렸다.
큰소리 뻥뻥 치더니 하현이 아주 제대로 걸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페낭 거물도 아닌데 감히 페낭 병원에 와서 행패를 부려?
하늘이 얼마나 높고 땅이 얼마나 두꺼운지 모르는 거지!
강옥연은 한기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들은 아주 법도 뭣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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