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2장
잠시 후 넋이 나간 듯 멍하던 여음채는 겨우 제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일어나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개자식! 감히 날 걷어차?”
“내 엄마가 누군지 알아?”
“당신은 누구야? 의료 윤리를 저버린 원장 아니야?”
하현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때린 건 당신이야.”
“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하현의 목소리와 행동에 여음채는 화가 치밀어 올라 하현을 가리키며 호통쳤다.
“모두 저놈을 죽여!”
“일이 터지면 내가 다 수습할 거야!”
그녀의 말에 수십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사납게 웃으며 하현을 에워쌌다.
강옥연은 이런 막무가내 인사를 본 적이 없었다.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막무가내라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강옥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조심해!”
그녀의 말을 들은 부일민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원장님한테 미움을 산 사람은 살아남지 못해!”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앳된 얼굴로 눈을 흘기며 거들었다.
“흥! 조심해 봤자 소용없어! 죽어야 해!”
주위를 둘러보던 환자와 의료진들도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탄식하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여음채의 인품이 별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녀의 영향력과 인맥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이 페낭 병원에서 누가 감히 그녀한테 대들 수 있겠는가?
아무 물정 모르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하필 여음채를 건드리다니!
이게 무슨 바보 같은 짓인가?
이때 선두에 선 경호원은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하현에게 다가왔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까딱까딱 꺾으며 광분한 사냥개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놈아!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워? 여기가 어디라고? 눈을 어디다 둔 거야?”
“퍽!”
“앗!”
경호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듣기 귀찮다는 듯이 손바닥을 휘둘러 그를 내동댕이쳤다.
맨 앞에 있던 경호원은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져 기절하고 말았다.
기절했어?!
이 광경을 보고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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