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2장
한 명 한 명 돌아설 때마다 이대성의 분노는 극도로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자식을 향한 마음이 간절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의 급한 성격도 한몫했다.
하현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이대성은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결국 제대로 된 능력도 없이 용문대회에 나선다고 큰소리를 쳤던 거였어! 그러면서 저마다 자존심을 거네 어쩌네 말들이 많아!”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아무 소용 없는 사람들이야!”
“내 눈에 당신들은 모두 쓰레기들일 뿐이야!”
“정말로 살육의 장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 죽을지 분간도 하지 못할 어리석은 자들이라니!”
“이렇게 간단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강호의 바닥에서 살아남겠다고?!”
이대성의 말에 방금 무대에서 내려온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출신 내력이 남달랐던 이들은 이대성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듣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대성의 신분을 떠올리며 그들은 잠자코 자리에 앉았다.
한편으로는 이대성의 실력과 신분이 무섭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자신들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양연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이대성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이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장내의 수많은 눈동자가 마지막 남은 수험생 하현에게 쏠려 있었다.
모두의 눈과 귀는 하현이 이 기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주목했다.
오직 김방아와 그녀의 친구들만이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하현을 흘겨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하현이 분명 무능하고 무력할 것임을 예단한 것처럼 보였다.
“드륵!”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품에서 휴지를 꺼내더니 곧장 이가음 앞으로 다가갔다.
“꺼져! 내가 언제 올라오라고 했어?”
하현이 나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이대성은 그를 쳐다보고는 험한 말을 퍼부었다.
하현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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