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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장

설지연도 옆에서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너 뭐가 그렇게 급해? 딱 만나게 됐을 때 무릎을 꿇어야 재미있지. 하루이틀은 조급해 하지마!” “그건 그렇네.” 설민혁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회가 있는데 날이 아직 멀었네. 만약 감히 그가 번복하면 나는 그의 두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오늘 밤 우리의 일을 잊지 마.” 설지연은 설레는 표정과 함께 아직 아무도 없는 책상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하엔 그룹 새 회장이 온다고 하지 않았나? 왜 아직도 자리가 비어 있지? 나의 미래의 남편 될 사람인데 그가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설민혁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만약에 내가 그 사람이었으면 나도 분명 늦었을 거야. 그는 강남 하씨 가문의 대표라 신분도 안씨 가문보다 높아. 그가 온다는 건 이미 안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준 건데 결국 안 오더라도 안씨 집안이 감히 그를 찾아 다니며 귀찮게 할 수 있겠어?” 설지연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자신의 미래의 남편은 거만했다. 하지만 계속 그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이 어떻게 말을 걸 수 있겠는가? 주위를 둘러보던 젊은 미녀들이 그 자리를 바라보며 꿈틀거리는 모습에 설지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희 이 방탕한 년들, 감히 내 미래의 남편을 꼬실 생각을 하다니! 나 설지연이 여기 있으니, 너희들은 기회가 없어……” 설지연은 이를 악물었다. 한편 마음속으로는 하엔 그룹 새 회장이 오늘 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어차피 설씨 가문은 그 회사와 합작을 하고 있으니 이후에라도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오늘 만약 그가 와서 다른 작은 아가씨들에게 발길이 먼저 간다면 그것 또한 큰 골칫거리였다. …… 바로 이 때, 조용하던 연회장이 갑자기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반듯하게 앉아 있던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일어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한치의 원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안씨 대가님 안녕하세요!” “대가님, 저의 우상이십니다!” “대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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