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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장

설 씨 어르신은 지금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눈빛과 표정이 한 순간에 무거워졌다. 하현이 어떻게 안흥섭 곁에서 걸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이 일은 똑똑히 밝혀내야 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원인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일이 정말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하현 이 쓸모없는 놈이 뭘 믿고 저러는 거야?” 설지연은 달갑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비록 그녀는 하현을 만났을 때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눈 앞의 이 쓸모없는 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지금 어이가 없게도 안흥섭 곁에서 걷고 있다니 마치 왕손 귀척과 같았다! 비록 다른 사람들만큼 흔들리진 않았지만 설은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심지어 최근 이 쓸모없는 남편은 그녀로 하여금 그를 신비롭고 아주 뛰어나게 여기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태껏 하현이 이렇게 높은 곳에 서서 안흥섭과 같은 탑 클래스의 사람들을 알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설마, 이게 《부춘산거도》 때문인가? 그래서 안흥섭 대가에게 눈도장이 찍힌 건가?” 설은아가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이걸로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설씨 어르신이 이 말을 듣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은아, 무슨 《부춘산거도》? 분명하게 얘기를 해봐.” 설은아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얼마 전 경매에서 하현이 명화 《부춘산거도》를 감정 했었거든요. 그 당시 안수정 큰 딸이 가짜라고 했는데 하현이 진짜라고 했었어요. 결국 안수정이 그 자리에서 안흥섭 대가에게 전화를 했고 결국 그 그림이 진짜라고 판명이 됐어요. 수백억의 가치……” “그랬구나……”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하현이 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눈먼 고양이가 죽은 쥐와 부딪혀 이렇게 안흥섭을 알게 되고 망년지교까지 됐구나. “그래? 그럼 그 그림은?” 설씨 어르신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만약 그 그림이 설은아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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