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2장
”앗!”
처량한 비명이 장내를 울렸다.
만천기는 자신의 종아리를 감싸고 땅바닥에서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방금까지도 의기양양한 기운을 뿜으며 씩씩거렸던 백효단 일행은 멍하니 넋을 잃은 표정이 되었다.
그녀들은 하현이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
신분이 비길 데 없는 만천기조차도 함부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전화기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무성 경찰서 서장 만천우라니!
현장에 있던 건달들도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
그들은 무성에서 거칠 것이 없던 사람들이었다.
평소에 그들을 건드리는 사람조차 없었다.
누가 그들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
이 무슨 거짓말 같은 일인가?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하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러나 하현은 오히려 그런 그들의 눈빛이 귀찮다는 듯 담담하게 만천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천기, 이제 당신은 당신 사람들 데리고 물러나야겠는데.”
“아니면 내가 당신 사지를 다 못쓰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거든. 어떻게 할 거야?”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했지만 그의 어조 사이사이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가 배어 있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함부로 굴지 말라고!”
땅바닥 위에서 경련을 일으키던 만천기는 그의 일행들의 동작을 저지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이를 악물고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 봐! 당신 도대체 누구야?”
지금 만천기의 마음속에는 의문만이 가득했다.
자신의 사촌 형이자 무성 경찰서 수장이 눈앞의 이놈과 도대체 어떤 존재길래 이놈이 이렇게 함부로 날뛴단 말인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은 알 자격도 없고 알 필요도 없어.”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느냐가 중요하지.”
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두 손을 뒷짐지고 걸어갔다.
“자선병원은 돈을 벌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어. 사람을 살리는 병원에서 함부로 사람을 내쫓다니! 그것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그리고 당신은 제멋대로 날뛰고 있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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