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7장
이 광경을 본 영지루는 잔뜩 눈살을 찌푸렸다.
다만 만진해가 이미 하현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했기 때문에 영지루도 무슨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오직 만천우만이 자신의 아버지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로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어르신, 준비되셨죠?”
하현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손을 뻗어 검지와 중지를 칼처럼 세운 후 살짝 움직였다.
“자네 마음대로 해 보게.”
만진해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아무리 담담한 사람이라도 지금 이 순간은 긴장되고 근육이 약간 팽팽해졌다.
“솩!”
이때 하현은 곧장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고 갑자기 그의 왼손을 만진해의 얼굴에 떨어뜨렸다.
“퉁!”
공명이 가득 찬 소리가 울리자 만진해의 얼굴에 순간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
“하현!”
만천우의 안색도 크게 요동쳤다.
“감히 저 사람이!”
영지루의 예쁜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
“나쁜 놈!”
루돌프의 얼굴이 분노로 슬슬 차올랐다.
이렇게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그가 그 오랜 세월 동안 의과대학에서 뭐하러 허송세월했겠는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슬슬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을 때...
하현은 이미 오른손 두 손가락을 모아 재빠른 손놀림으로 만진해의 명치를 찔렀다.
잠시 후 하현의 손놀림은 더욱더 빨라져서 순식간에 일곱 번이나 같은 자리를 눌렀다.
그런 다음 하현은 살짝 뒤로 발을 뺐다.
그는 뒤로 물러서는 순간에 다시 손바닥으로 만진해의 얼굴을 후려쳤다.
“퍽!”
순식간에 바닥에는 얼음 결정 같은 것들이 섞인 핏물이 후두둑 떨어졌고 핏물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만진해는 순간 고통스럽게 얼굴이 일그러졌고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의자에 축 늘어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아저씨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영지루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
“당신 이건 모욕이에요! 살인이라구요!”
루돌프의 조수들과 간호사들도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이 사람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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