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6장
CCTV 화면 영상이 약간 흐릿하긴 했지만 하현의 모습은 뚜렷하게 보였다.
하현이 나타나는 장면은 두 장면뿐이었다.
한 화면은 성 씨 가문 정원에 들어가는 장면이고 다른 한 장면은 떠나는 장면이었다.
특히 떠나는 장면에서 하현은 카메라를 향해 씩 웃으며 비아냥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광경을 보고 하현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봐도 감쪽같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분명히 자신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성 씨 가문 정원에 드나들고 있었다.
진주희는 시종일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실제적인 증거는 없지만 범행이 벌어진 그 시간 하현의 알리바이는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었다.
화면을 보면서 용목단은 누구보다 먼저 환한 미소를 터뜨렸다.
“하현, 지금 증거가 확실하잖아. 모든 증거가 당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고 있는데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야?!”
용이국도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현, 어젯밤에 성 씨 가문 사람을 건드린 적 없다고 했잖아? 그럼 이 화면 속의 사람은 누구야? 당신 아니고 누구냐고?”
하현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거들먹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첫째, 범인은 내가 아니야.”
“무성 사람들은 모두 이 바닥에선 고수들이지. 대부분 변신술에 아주 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인도의 마승이나 섬나라 닌자들도 모두 변신술에 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둘째, 난 성호남을 죽일 하등의 이유가 없어.”
“셋째...”
“변신술?”
용목단이 하현의 말을 끊으며 냉소를 터뜨렸다.
“하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구시대 때 써먹던 걸 들먹이며 사람을 속이려는 거야?”
“무도를 모르는 사람은 정말 당신 말에 깜빡 속겠어!”
“하지만 우리는 모두 무학의 고수들이야. 어떻게 당신한테 속아 넘어갈 수 있겠어?”
“세상에는 변신술이 있긴 하지. 하지만 똑같이 흉내 낼 수는 없어.”
“변신술을 쓰는 사람은 얼굴이 뻣뻣하고 무표정해!”
“그런데 영상 속의 사람 좀 봐. 이 비아냥거리는 표정 좀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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