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5장
그러자 안색이 약간 어두워진 진주희가 입을 열었다.
“용이국, 함부로 사람 잡지 마!”
“정말 CCTV 증거가 있다면 내놔 봐!”
“허, 지금 꺼내 보라고? 당신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증거를 파괴해 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용이국은 눈앞의 진주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조중천의 최고 제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무술 연마로 다져진 단단하고 다부진 진주희의 몸을 훑어보는 용이국의 눈에 사악한 빛이 감돌았다.
“이미 명확한 증거가 있어서 당신은 절대 빠져나오지 못해! 경찰서에 살인의 혐의는 변명할 여지도 없이 확정될 거라고!”
말을 마치며 용이국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진주희에게 시선을 옮겼다.
“진주희, 당신은 하현과 달리 처음부터 용문의 제자였지!”
“게다가 당신의 스승도 이 자의 손에 죽지 않았어?”
“그런데도 이 자를 위해 나서겠다는 거야?”
“천벌받을 게 두렵지도 않아?”
“감히 지금 날 가르치겠다는 거야?”
진주희는 용이국의 말에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훈계질이야?”
“중요한 것은 당신의 나쁜 꿍꿍이가 나한테 들키거나 당신들이 내놓은 그 CCTV 자료에 문제가 있다면 내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거야!”
“집법당 당주 하현이 이 일을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들 거야!”
“당신이 용 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도 신분이 높다는 것도 잘 알아.”
“하지만 내가 마음을 먹는다면 당신을 비호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절대 날 이길 수 없을 거야!”
말을 하는 동안 진주희는 화가 나서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진주희가 발을 내디디자 바닥의 푸른 벽돌이 먼지를 일으키며 가루가 날렸다.
이 모습을 보고 용이국과 용목단은 눈꺼풀을 펄쩍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하현이 진주희에게 무성의 많은 일을 맡긴 것 자체가 그녀의 명석함과 능력을 말해 준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똑똑하고 유능한 것 외에 진주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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