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4장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하현의 시선이 전방에 있는 VIP 구역으로 떨어졌다.
VIP 구역에는 사람들이 한 줄로 앉아 있었다.
좌우 측에는 어르신들이 몇 분 앉아 있었다.
모두 거만해 보이는 얼굴에 오만방자한 행동을 보니 분명 용문 집법당 장로들임이 틀림없다.
하현의 추측이 맞다면 이 사람들 중 적어도 절반은 이미 용천오에게 매수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밤 이 무예 대결도 없었을 것이다.
정중앙에는 용천오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하현에게 혼쭐이 난 용호태가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뒤편에는 덩치가 크고 관자놀이가 불룩 튀어나온 남녀 몇 명이 서 있었다.
이 남녀들 중 하현이 유일하게 알아본 얼굴은 용소설뿐이었다.
그날 도끼파 본거지에서 하현에게 뺨을 맞았던 용소설.
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과거의 평온함을 되찾은 데다 세련된 메이크업에 활개 넘치는 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나 하얀 다리를 드러내며 관능적인 매력을 가감 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장내의 젊고 힘센 젊은이들은 그녀에게 끊임없이 뜨거운 시선을 보냈지만 감히 올라가지도 못할 사람이라 말도 함부로 걸 수 없었다.
어쨌거나 용소설은 용 씨 가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왔어!”
하현이 용호태의 무리들을 관찰하던 그때 용호태와 용소설 등도 하현의 모습을 포착했다.
용호태는 갑자기 몸이 벌벌 떨리는 듯했지만 이내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애써 침착을 유지했다.
오히려 용소설이 남녀 몇 명을 거느리고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하현에게 걸어왔다.
“하 씨!”
“감히 여길 다 나타나?!”
용소설의 얼굴에는 교만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 우리 용문의 비공개 무예 대결장에 나타난 거야?”
“당신이 이렇게 함부로 여길 침입하면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거 몰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용소설의 미움을 샀던 그 하현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용소설 뒤에 있던 남녀들은 하나같이 콧대를 세우며 하현을 깔보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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