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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2장

하현은 최희정의 억지에 어이가 없어서 손뼉을 탁 쳤다. 며칠 동안 못 본 사이에 최희정의 증세는 점점 더 심해진 모양이었다. 하현은 정신을 추스르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당신이 말한 조건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하죠. 여기서 은아만 빼내는 걸로.” “당신은 여기서 당신의 후수를 꼭 쥐고 앉아 용천오가 당신을 시답잖고 불쌍하게 볼 때까지 기다리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 “엄마, 그런 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말고 어서 하현한테 무슨 후수가 있는지 말해.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설은아는 참지 못하고 숨을 크게 들어마시더니 원망스러운 얼굴로 최희정에게 말했다. 설은아가 하는 말을 듣고 최희정은 얼굴이 굳어졌다. “은아야, 넌 아직도 이런 외지인한테 속아서 이 엄마를 팔아넘기려는 거야? 황금 광산이야! 황금 광산이라고!” “엄마, 황금 광산은 원래부터 엄마 것이 아니었어. 제발 순진한 척하지 말고 정신 좀 차려!” 최희정은 눈알을 희번덕거렸다. “은아야. 난 네 엄마야. 지금 그게 엄마한테 무슨 소리야? 엄마한테 보이는 태도가 그게 뭐냐고?” “네가 당장에라도 이놈이랑 완전히 갈라선다면 용천오가 바로 계약을 이행할 거야!” “무슨 문제라도 있니?” “너 지금 날 뭘로 보고 이러는 거야?!” 며칠간 이유 없이 옥고를 치른 최희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억지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었다. “퍽!” 설은아는 끝내 참지 못하고 결국 손을 들어 최희정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히스테리를 부리던 최희정은 바닥에 그냥 내동댕이쳐졌다. 최희정은 넋이 나간 듯 어안이 벙벙해서 얼굴을 가렸고 급기야 큰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야!” “딸이 어떻게 엄마인 나한테 이럴 수가!”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현, 우선 엄마부터 여기서 내보내고 우리끼리 얘기해.” “그래!” 하현이 손뼉을 치자 경찰서 수사팀장이 들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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