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3장
하지만 조남헌의 성격에 어떻게 이들을 가만히 놔두겠는가?
그는 껄껄 웃으며 가속페달을 미친 듯이 밟아 전방을 향했다.
도끼파 패거리들이 또 몇 명 날아갔다.
상대방이 도끼를 들고 있든 총을 가지고 있든 조남헌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차를 몰았다.
이 부잣집 도련님은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잔인함을 지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악당에게는 악당이 해결책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백여 명에 가까운 도끼파들이 쓰러졌고 그들 진영은 모두 전투력을 잃고 비명을 질렀다.
앞장섰던 올백머리 남자만 와들와들 몸을 떨고 있었다.
조남헌이 차를 몰고 자신을 치려고 하는 것을 본 올백머리 남자는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개자식!”
“운전을 하면서 사람을 이렇게 들이받는 게 무슨 재주라도 되는 줄 알아!”
“자신 있으면 나와서 한판 붙어 보자구!”
“탕!”
올백머리 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조남헌은 차에서 뛰어내려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을 들고 그대로 남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올백머리 남자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마지막 의식 속에는 강호의 규칙이고 뭐고 없는 무자비한 조남헌의 모습만 남았다.
일을 끝낸 후 조남헌은 올백머리 남자에게는 시선도 두지 않고 바로 납탄을 만지작거리다가 험악한 표정으로 도끼파 패거리들 속으로 던졌다.
요즘 그는 대구에서 마냥 놀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무도 수련에 진척은 많이 없었지만 조남헌은 자신의 강점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총기 사용이 아주 능숙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제멋대로 날뛰는 거침없는 부잣집 도련님 기질까지 더해져 총을 사용한 후에는 온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그야말로 살벌했다.
하현 정도의 인물은 그를 쉽게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림도 없었다.
누구도 이런 성격의 조남헌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남헌이 도끼파를 향해 진격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얼른 설유아를 데리고 나왔다.
뒤쪽에는 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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