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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장

설민혁은 비웃으며 말했다. “하현 너 정말 잘도 나불대는 구나. 이전에는 자기가 하엔 그룹의 회장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또 자기가 우리 설 씨 집안이 예약하지도 못하는 자리를 예약했다니, 너는 너를 누구라고 생각해? 어떻게 우리 설 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 거야?”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대단한 거랑 너랑 무슨 상관인데? 내가 어디서 밥을 먹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뭘 그렇게 신경을 써?” 설민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설 씨 집안 부사장이야. 우리 설 씨 집안 돈으로 여자를 꼬시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가만히 있어도 되겠어?” 서연은 하현이 계속 당하자 그 순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하현 씨, 아니면 우리가 다른데 가서 먹을까요?” “아니에요. 여기서 먹어요.” 하현은 설민혁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는 대신 서연과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갔다. “좋아, 네가 어떤 자리를 예약했는지 보자!” 이 광경을 보고 설민혁도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이 데릴사위 하현을 믿지 않았다. 이따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릴 것인가? 만약 하현이 설 씨네 회원 카드를 쓴 것으로 드러나면 현장에서 예약 취소만 하면 되었다. 설민혁은 이 쓸모없는 녀석을 이 미인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만 신경 쓰면 되었다. …… 최상층 레스토랑은 장식이나 가구가 모두 유럽풍으로 되어 있었고, 각종 조명기구도 크리스탈로 만들어져 있어 고급스러워 보였다. 하현도 이곳의 장식을 보고 약간 놀랐다. 서울에서 최고급 레스토랑이라 불릴 만했다. 소녀처럼 이곳을 둘러본 서연은 감탄하며 말했다. “이 레스토랑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역시 예쁘네요.” 하현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옆에 있는 설민혁은 벌써 괴기스럽게 말했다. “아가씨, 이따 밥을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는 따로 얘기해요. 물론 나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면 내 쪽에는 이미 자리가 다 마련되어 있어요.” 그러더니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여느 사람들과 달리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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