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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장

하현과 서연 두 사람이 VIP 구역에서 작은 소리로 웃고 있는 것을 본 설민혁의 얼굴에는 차가운 냉기가 감돌았다. 이 데릴사위가 감히 자신의 면전에서 여자를 꼬시고, 거기다 설 씨 집안의 그 많은 돈을 쓰다니 오늘 그를 집에서 쫓아내 버려야겠어. …… 저녁을 먹고, 방에서 쉬고 있던 은아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설민혁,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를 다하고, 무슨 일이야?” 은아는 싸늘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둘은 관계도 별로 좋지 않았던 터라 설민혁은 그녀에게 그다지 전화를 하지 않았었다. “설은아, 너의 그 못난 남편 집에 들어왔어?” 설민혁은 비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이야?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설은아의 목소리는 전화상에서도 여전히 차가웠다. “이게 본래 나랑은 상관이 없지, 하지만 설 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설 씨 가문의 돈을 가지고 다른 여자랑 서울호텔 레스토랑 최고급 자리를 예약했다고 하니, 설 씨 가문의 부사장으로서 내가 꼭 물어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서 말이야.” 설민혁은 동정하는 듯 말했다. “네가 네 남편을 어떻게 관리하든 나야 상관할 바 아니지, 하지만 만약 네가 이제 막 우리 설 씨 가문의 재정 부장이 되고 그 쓸모없는 녀석이 우리 설 씨 가문의 돈을 함부로 쓰게 내버려 둔다면 나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설은아는 약간 몸을 떨면서 무의식 적으로 말했다. “하현은 그런 사람 아닌데……” “하하……” 설민혁은 차갑게 웃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후 흐릿한 사진 한 장이 설은아의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남녀 한 쌍이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분은 의사선생님인데……” 설은아는 하현이 그 여의사와 무슨 일이 있어 났다고 의심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그녀는 잠시 이게 무슨 마음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하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됐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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