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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장

하현은 웃어 보였다. “정다윤, 어떻게 지금도 학교 다닐 때랑 똑같이 툭 하면 잔소리냐?” “웃지 마! 저번에 동기 모임 때 얘들이 얼마나 큰 의견이 있었는데. 너 말이야, 제대로 일자리를 구해봐, 허구한 날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다윤이 신신당부했다. “지금 네가 행복한 것 같아? 돈 몇 푼 벌려고 와인 사기꾼이나 할 바에 차라리 마음 편하게 경비원 같은 걸 해봐.” 다윤은 하현에게 정말 잘해줬다. 이런 지경에 이르러도 그녀는 여전히 하현을 위해 생각했다. 하현은 예전처럼 손을 뻗어 다윤의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때 네 말을 듣지 않은 게 후회돼.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잖아. 근데 지금 나도 꽤 잘 살고 있어.” 비록 하현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살고 있었고 지금도 그 신분을 버리지 않았지만, 이제 그는 하엔 그룹의 대표이다. 하현은 조금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뭐, 오늘 병원에서 은아랑 조금 갈등이 있었긴 했지만. “너…” 다윤이 얼굴을 찌푸렸다. “너 진짜 노력을 안 하는구나.” 여기까지 말하자, 다윤도 조금 실망했다. 그녀는 더 이상 하현에게 충고의 말을 건네지 않았고, 옆에 있던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됐다,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을게. 네가 건후 선배 차를 망가뜨렸으니까 경찰에 신고하지는 말고 수리비 조금만 배상해줘.” 이때, 뒤에 있던 건후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조금 전에 하현이 손을 뻗어 다윤의 얼굴을 꼬집는 걸 보고 기분이 나빠져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하현, 다윤을 봐서라도 너한테 따지지 않을게. 백만 원만 줘, 내가 알아서 수리할게.” 백만 원? 이 자식이 뭘 하려는 거지? 하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의 이 공용 전기 자전거가 심하게 부딪히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건후의 차는 그저 스크래치가 몇 개 생겼을 뿐이었고, 게다가 그가 들이받은 것이니 어떻게 봐도 하현의 책임이 아니었다. 하현의 책임이라고 해도, 건후의 차는 혼다 오딧세이일 뿐이었고 총금액이 3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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