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장
작은 차 사고에 눈이 이렇게 즐거울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두 미녀는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둘 중 하나와 밤을 보낼 수 있다면, 몇 년을 덜 살아도 상관없었다.
한 명은 첫사랑 같은 얼굴로, 그녀를 볼 때면 자신의 사춘기 때 파릇파릇한 첫사랑이 떠올랐고, 다른 한 명은 고급스러운 얼굴로, 언제든지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모두 망상을 하고 있을 때, 하현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정다윤?”
하현은 차 안에 있던 미녀를 알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그의 대학 시절 옆자리에 앉았던 다윤이었다. 이전에 동기 모임에서 그녀 대신 나서서 몇 마디 하기도 했는데, 지금 이곳에서 그녀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다윤의 얼굴에 의아함이 묻어났다.
저번에 동기 모임 때, 동기들은 하현이 하루하루를 의미 없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남의 집안 데릴사위가 되어 가난해 보이는 옷을 입은 게 아주 완벽한 쓰레기라고. 원래 다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하현 대신 좋은 말까지 해줬지만, 오늘 하현의 이러한 모습을 보니 그녀는 조금 언짢았다.
“하현, 네가 왜…” 다윤은 한숨을 내쉬며 하현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공부할 때는 아주 똑똑했고 시험 점수도 몇 번이나 나보다 높았는데, 왜 지금 이 꼴이 된 거야? 저번에 다른 사람들이 헛소리하는 줄 알았는데… 선배, 이 돈은 제가 낼 테니까 저 사람이랑 싸우지 말아요.”
다윤의 말을 듣자, 하현은 오히려 웃었다. 다윤이 조금 과장해서 말하긴 했지만, 하현은 그녀가 마음씨 고운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건 일부러 자신을 비웃은 게 아니라, 정말 자신의 처지가 안 좋다고 생각해서 대신 돈을 내주려고 한 것일 거다.
“정다윤, 학교 다닐 때 날 그렇게 챙기더니, 지금도 날 챙겨주려고?” 하현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다윤은 하현을 째려보며 말했다. “너 진짜, 맨날 엉뚱한 소리 하지 마. 저번에 우리 동기 모임을 봐봐, 네가 제일 못 살았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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