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장
이 말을 마치고, 지용의 눈빛은 매우 어두웠다. 아까 하현에게 빠르게 제압되었던 권투 선수는 사실 이 지하 권투장에서 상당히 유명했고 연속으로 열 경기를 이긴 적이 있었다. 비록 그는 이곳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중상위권의 수준은 되었다.
그를 짓누를 수 있는 실력을 소유한 자를 찾으려면 조금 어려웠다.
“수정 씨, 이 다음에 제가 내보낸 자는 보통 사람이 아닌데, 제게 미리 하실 말씀이 있나요?” 안색이 급격히 바뀌더니, 지용은 흥미롭게 수정을 쳐다보았다.
수정은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며 말했다. “우 대표님, 당신 사람은 아까 졌어요…”
“맞아요, 제 사람이 졌죠. 하지만 수정 씨에게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제가 당신을 실망시켜드릴 수는 없죠.” 지용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하시죠, 멈추고 싶다면 수정 씨가 즉시 말씀하시면 됩니다.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도 몰라요.”
말을 끝마치자, 지용은 핸드폰을 들어 한 번호로 전화를 한 후 덤덤하게 말했다. “좀 잘하는 사람을 올려보내. 하지만 이 녀석은 우리 VIP가 아는 사람이니, 조심히 행동해야 해!”
마지막 문장을 말할 때, 지용은 일부러 수정을 향해 웃어 보였다.
수정은 억지로 웃었지만, 현장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링 위.
심판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하현을 보며 말했다. “친구, 다음 경기에 우리 쪽에서는 고수를 내보낼 거야. 그만하고 싶으면 지금 아직 기회가 있어. 안 그러면 심각한 부상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일절 책임지지 않을 거야.”
스태프는 지용의 지시를 몰래 받았지만, 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했다. 그가 지금 하현을 죽이려고 해도, 연출을 잘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함부로 관객을 때려 죽이는 것이 되는 게 아닌가? 그러면 고소 당할지도 모른다.
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들 대장이 이미 봐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가 있나? 그리고 당신들 개나 소나 나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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