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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장

“불가능한 일도 아니죠. 옛날에 내가 부산에서 이런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실전파 고수들은 대부분 이런 무술에 몸담은 지 오래됐어요. 비록 소설이나 영화처럼 지붕 위로 날라다니고 벽을 타는 능력은 없지만, 일 대 백으로 싸우는 것은 전설이 아니에요.” 흥섭은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지용의 얼굴이 더더욱 심하게 일그러졌다. 지금 흥섭은 신날수록 자신이 창피했다. 한편 수정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못했고, 그녀는 어안이 벙벙했다. 무시무시한 권투 선수 두 명이 맥을 못 추다니, 이 남자는 정말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단했다. 이런 사람은 절대 머저리일 수가 없었지만, 그는 흔쾌히 데릴사위가 되어 모든 서울 사람이 비웃는 쓰레기가 되었다. 도대체 왜? 설마 여자 하나 때문인가? 하지만 하현은 그의 아내와 결혼한 지 3년이나 되었는데 그녀의 손도 잡아보지 못하지 않았나? 수정은 지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몰랐다. 수정이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이자, 지용의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그는 수정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심지어 하현의 목숨을 이용해 이 여자를 협박하려고 했지만, 지금 그는 창피함을 느꼈을 뿐이다. 오늘 밤 만약 이 난장판을 벌이러 온 머저리를 처리하지 못한다면, 지용은 더 큰 창피함을 느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다시 전화를 걸고 냉랭하게 말했다. “그자를 내보내!” 링 위, 심판의 낯빛이 원래 굉장히 어두웠지만, 전화 한 통을 또 받으니 그의 안색이 많이 환해졌다. 지용 형님께서 결심하신 것 같군. 오늘 밤 제일 강한 무기를 꺼내고 제일 강한 권투 선수를 내보내도, 이 권투장이 망신을 당하면 안 된다! 심판은 링 위에서 바들바들 떨며 전화를 끊었다. 지용이 지금 극도로 화가 나 있다는 것을 그는 알아챘다. 만약 자신이 또 한번 이 눈앞에 있던 마스크 낀 사람을 처리하지 못하고 권투장의 체면을 무너뜨린다면, 자신의 알량한 목숨도 내다버려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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