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장
"헐, 그럼 이 사람은 검소한 재벌 2세인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카드를 긁네, 대단하다!"
"혹시 집세 받으면서 사나?"
하현이 이렇게 시원시원한 것을 보고, 둘러서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오히려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블랙 카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많은 식견을 가진 사람은 바로 대헌이다. 하현이 이 카드를 꺼냈을 때, 대헌은 찬바람을 한 숨 들이켰다.
이 말이 흘러나오자, 핸드폰 매장 전체가 금세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블랙 카드를 모르는데, 그렇다고 블랙 카드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들은 바로는 블랙 카드 안에 있는 예금은 적어도 수백억 원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자산이 아니라 현금이었다! 대헌 같은 사람도 당장 손에 쥔 현금이 몇 억 원도 채 되지 않을 텐데, 수백억 원의 현금은 무슨 개념인가?
이런 카드는 서울 전체에서 절대 5장을 넘기지 않았다!
그 점원조차도 충격을 받아 멍하니 있었다. 설마 오늘 돈 많은 주인을 만나서 출세하는 건가?
"이거… 인터넷에서 구매한 스티커 카드는 아니겠지?" 어떤 사람이 난데없이 이런 말을 했다.
이 말을 하니,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틀림없이 스티커 카드일 것이다. 이 블랙 카드라는 물건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볼 수 있었겠나? 장난하나? 이런 꼴사나운 놈이 어떻게 블랙 카드를 갖고 있겠나?
"당신 정말 역겹네요!" 대헌은 비아냥거렸다. "가난하다고 문제 될 건 없죠. 하지만 굳이 부자 행세를 한다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아요.”
하현은 웃기만 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카드 안의 돈을 꺼낸다면, 대헌을 눌러버리는 것은 아주 쉬웠다.
"카드 긁으세요." 하현은 태평한 얼굴로 무심하게 입을 열었는데, 마치 몇 백 원을 긁는 것처럼 보였다.
"미쳤어,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이 순간, 대헌은 표정이 약간 굳은 채, 하현의 블랙 카드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무슨 허점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다.
그 점원도 좀 긴장해서 재빨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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