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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장

"아름다운 아가씨, 이 핸드폰에 푹 빠진 것 같은데 내가 사줄까요?" 대헌은 이 기세를 몰아 슬기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의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결제해주세요!" "이런 가난뱅이, 실버 카드란 게 뭔지 알아요? 나중에 잘난 척을 할 거면 좀 제대로 해봐요. 실버 카드만 있어도 당신을 믿는 사람이 있는데, 블랙 카드까지? 쳇!" 대헌은 자신만만하게 하현을 내려다보았다. "와! 이거 실버 카드잖아. 예금이 1억 원을 넘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역시 장 대표가 돈이 많네요! 게다가 겸손하기까지 하고!" "남이랑 비교할수록 정말 비참해지기만 하네!" “......” 하현은 곧 기절할 것만 같았다. 자기 카드에 분명 수십 조 원이 있었는데, 결국 백만 원 밖에 없는 사람에게 무시당하니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문제는, 이 일을 어찌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 옆에 있던 슬기는 대헌을 1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가방에서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점원에게 건네며 말했다. "제 카드로 결제해주세요. 핸드폰 두 대 다 사겠습니다." 점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슬기의 카드를 받아서 결제하더니, 영수증 한 장이 빠르게 인쇄되어 나왔다. 이 장면은 오히려 대헌을 넋이 나가게 했다. 이 아리따운 여자가 이렇게 부유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주변의 구경꾼들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미녀야말로 돈 많은 주인 같았다. 수천만 원을 결제하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제 가도 되죠?" 슬기는 핸드폰 케이스를 집어 들었다. "그… 그럼요…" 점원이 허리를 숙였다. "흥!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놈!?"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퉤! 이 머저리!" 한 무리의 사람들은 더욱 더 하현을 경멸했다. 슬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을 이끌고 도망치듯 핸드폰 매장을 빠져나왔다. 매장에서 대헌은 핸드폰을 꺼내 슬기의 옆면 사진 몇 장을 찍더니, 카톡으로 친구 한 명에게 사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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