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백수영과 한성태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한여름과 배원우는 막 수술실에서 나왔다.
한여름은 양쪽 다리에 골절이 있었고, 가벼운 뇌진탕까지 입었다. 반면, 배원우는 가벼운 외상에 한여름이 붙잡았던 팔만 부러졌다.
놀라운 것은, 정면충돌한 두 차의 운전사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고, 입원할 필요도 없이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은 게 치료의 전부인 것이었다.
백수영은 운전사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병상에 누워 있는 한여름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그녀의 허약한 몸이 휘청거리자, 옆에 있던 간호사가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여름아, 집에 그냥 있지 왜 나가서 이런 일을 당하니.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백수영은 흐느끼며 울었고, 옆에서 한성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머리를 움켜잡으며 낮게 꾸짖었다.
“됐어. 사람은 멀쩡하잖아.”
백수영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반박했다.
“다리가 부러졌는데 멀쩡하다고요? 배씨 가문의 운전사가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왜 세 사람 중에 우리 여름이가 제일 심하게 다쳤겠어요?”
“그 입 좀 다물어. 머리 아프니까.”
한성태는 소파에 앉아 백수영에게 소리쳤다.
그날 밤 폭발한 이후, 한성태는 백수영에게 이전처럼 다정다감한 남편이 될 수 없었다.
백수영은 마음이 아팠지만, 조용히 그의 옆에 앉아 있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여보, 우리 집에 정말 뭔가 이상한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갑자기 병에 걸리고, 기현이는 사고를 당하고, 이제 여름이까지 이런 사고를 당했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연달아 나쁜 일들이 생길 수 있죠?”
한성태는 아무 말 없이 듣고 있었지만, 분명 아내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었다.
백수영은 마치 변명하듯이 계속해서 말했다.
“특히 그날 밤, 정말 이상했어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말들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어요. 마치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니까요.”
한성태는 냉소를 지었다. 그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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