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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너 정신 안 차릴래? 다리가 부러졌는데 배원우와 헤어지는 게 대수야? 왜 이런 일로 울고 있어?” 백수영조차도 엄마로서 이 순간에는 어이가 없었다. 한여름은 아직 수술 마취가 채 풀리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사고 나기 전 배원우가 차 안에서 했던 말이었다. 비록 배원우가 이별 통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한여름은 그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배원우가 강가을이 강씨 가문 사람이 된 것을 보고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었다. “다 강가을 때문이야. 한씨 가문을 떠나도 사사건건 나와 경쟁하려고 해! 배원우도 쓰레기 같은 녀석이야! 그렇지 않고서는 강가을 같은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어! 끼리끼리 잘 어울리네!” 한여름은 분노에 차서 막말을 내뱉었지만, 한성태는 한여름의 말을 듣고 이 모든 일이 강가을의 충고와 관련이 있음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여름이의 재앙을 제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못했다고 하니, 여름이가 겪어야 할 악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그래서 연속된 악몽, 이별, 그리고 교통사고까지 겪게 된 것은 아닐까? 이렇게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은 여름이가 어렸을 때 겪었던 것과 똑같아. 게다가 수영이 그날 밤 이상한 모습을 보인 것도 가을이가 그녀를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라면... 가을이는 분명 이런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다면 운명을 바꾸는 술법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었겠어! 설마 운명 교환술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가을이가 막았던 걸까?’ 한성태는 숨이 가빠지며, 무의식적으로 한여름의 손목을 보았다. 그리고 한여름의 손목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물었다. “여름아, 할머니가 남긴 팔찌는 어디 있니?” “집에 있어요. 갑자기 왜 그걸 묻는 거예요?” 한여름은 그 팔찌가 너무 구식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강가을을 화나게 하기 위해 착용했지만 나중에는 하고 다니기 창피해서 보석함에 넣어두었다. 한성태는 강가을이 그들에게 했던 말을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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