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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장

아주머니가 이렇게 묻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며느리가 임신을 못 하던 시절, 거의 매일 절을 돌아다니며 기도했었으니 말이다. 아주머니는 크고 작은 절을 막론하고 열 곳 넘게 다녀왔었다. 또 시간 날 때마다 집에 모셔 놓은 조상들에게도 기도를 드렸다. 마을 대부분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기도를 하지만 거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그녀는 자신의 지극정성 때문에 태어났다고 생각했지 어느 보살이 도와준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고 따라서 보답하는 것도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디에 가서 보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강가을도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지금은 신력이 많이 약해지고 난 다음이라 실제로 신이 지키고 있는 절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향이 모인 곳에는 신이 없다고 해도 신앙의 힘이 어느 정도 모이게 되었다. 실제로 소원을 이루는 사람들은 우연히 그 신앙의 힘을 얻은 사람들이었다. 신앙을 얻었으니 당연히 신앙으로 보답해야 했다. 보답을 통해서만 그 신앙이 사라지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아주머니가 안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었고 강가을은 손가락으로 아이의 뺨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갔던 곳 모두 가보시는 게 좋아요. 귀찮아하지 말고 여러 곳에 데려가서 아이에게 복을 쌓아주는 게 좋을 거예요.” 그때, 원래 계속 울고 있던 아이가 서서히 울음을 멈추었다. 강가을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눈물을 그친 아이를 보고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의 눈은 마치 금방 물로 씻은 포도처럼 맑았고 눈가엔 아직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강가을은 손가락을 잠시 멈추고 그 맑은 웃는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부드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이 일로 인해 마을 사람들 중에는 강가을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마을 이장은 이 상황을 발견했을 때에는 강가을이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벗어나지 못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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