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장
강우석의 겉모습은 차갑고 거만해 보였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취미를 갖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옥으로 만든 정교한 공예품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듣기에는 조금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강우석은 고풍스럽고 정교한 공예품을 아주 좋아했다.
지난번 방송에서 한여름이 옥패를 꺼냈을 때 강우석은 그 옥패의 조각 기법이 아주 익숙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전에 강가을에게 친구 가게에 옥패를 위탁 판매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을 일부러 건네며 그녀가 여생 선생님을 아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가을에 의해 이상한 금제 부적을 받고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강우석도 강가을의 성질이 더럽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우석은 이번에는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강가을은 강우석이 입버릇처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억울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진실을 말해 강우석이 충격받는 표정을 꼭 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강가을은 그 충동을 억누르며 그대로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애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한 것도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지금 정체를 밝히면 뒤처리가 복잡해질 것이 뻔했다.
강우석은 절대로 비밀을 지킬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강가을은 표정을 약간 차갑게 바꾸며 차라리 제자라는 신분을 인정하며 강우석에게 물었다.
“내가 왜 너한테 소개해 줘야 하는데?”
강가을은 단순히 반문한 것이지만 강우석에게는 도발하는 것처럼 들렸다.
“내가 네 사촌 오빠니까. 가족끼리 소개해 주는 건데 뭐 어때? 내가 네 스승님을 뺏어가려는 것도 아니잖아?”
“그건 모르는 일이지.”
강우석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해야 소개해 줄 건데?”
강우석은 강가을에게 설마 돈이 필요한 거냐고 물을 뻔했지만 전에 두 번이나 쓸데없는 말을 해서 곤욕을 치른 기억이 떠올라 간신히 입을 다물었다.
강가을은 강우석의 태도가 나쁘지 않은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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