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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장

“여우 요정님께서 말씀하시길 부적을 쓰는 건 여러분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에요. 부적을 그리기 전 일단 향을 피워 기도를 올리고 그 향으로 몸을 깨끗이 정돈해야 하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복잡한 부적일수록 붓을 움직이기가 아주 힘듭니다. 영부 하나를 그리는 데 2-3일씩 걸리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죠.” 잠깐 망설이던 천진명이 뭔가 떠오른 듯 말을 이어갔다. “영력이 담긴 부적을 그릴 때는 붓을 움직일 때 저항이 느껴집니다. 영력이 강할수록 붓을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거죠.” 역시나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은 천진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그냥 대충 그리면 되는 건 줄 알았더니 이렇게 복잡한 거였어?] [요즘은 부적 그냥 프린팅도 한다면서. 너무 오버 아니야?] [인터넷에서 떠도는 프린팅 부적을 믿냐? 당연히 직접 그린 부적이 더 효력이 있겠지.] 비록 천진명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의 설명에 딱히 반박하지 않고 짧게 대답했다. “워낙 급하게 진행되는 거라 복잡한 절차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애초에 미스터리 테마이기도 하고 저번 회차에서 천진명이 정말 신을 불러낸 것을 보고 미리 여러 가지 아이템을 준비해 둔 스태프들은 하지석의 요구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잠시 후, 가방을 내려놓은 하지석은 잔뜩 결연한 표정으로 책상 앞에 앉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씻은 하지석은 향을 피운 뒤 사방을 향해 인사를 올린 뒤 향이 피어오르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붓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진지한 태도에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은 행여나 방해가 될까 싶어 동시에 숨을 죽였다. 그렇게 하지석은 부적 하나를 완성하는 데 20분을 소요했다. 최대한 서늘한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한여름에 밖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다들 얼굴에 땀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부적 하나를 그리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곤 다들 생각지 못했지만 워낙 진지한 표정에 그 누구도 스톱을 외치지 못하고 그저 말없이 기다릴 뿐이었다. 마지막 한 획을 그은 하지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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