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성을 내면서 욕을 마구 퍼부었다고 한 건 할머니가 무척이나 흥분했고 불만이 가득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해성시 출신 강가을과 경성시 출신 박재서는 할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라이브 시청자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통역관 어디 있어요? 빨리 나와요.]
[알아들은 사람 없어요? 할머니가 무슨 말씀하셨는지 좀 통역해줘요.]
[경산도 사투리 같은데 저 경산도 출신인데도 알아듣지 못하겠어요.]
[급해 말고 진정해요. 지금 통역하고 있어요.]
[통역 왔어요. 이 바보 같은 것들아, 누가 너희들더러 저 집에 살면서 촬영하라고 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어떡해...]
카메라 앞의 박재서는 할머니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자 제자리에 굳어버려 어찌할 바라를 몰랐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런 박재서와 달리 강가을은 할머니의 탁한 두 눈을 마주하고도 여전히 차분했고 심지어 할머니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할머니, 저 집 사람들 아세요?”
할머니는 강가을을 무섭게 노려보다가 두 사람에게 또 뭐라 말했다. 뭐라는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빨리 그 집에서 나가라는 뜻이었다. 그러고는 검은 카메라를 마주하기 싫은 듯 돌아서서 비틀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대화를 거절한 바람에 강가을과 박재서도 따라가서 인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 미션은 할머니 때문에 트라우마가 살짝 생긴 건 사실이었다.
박재서는 이런 예의 없는 할머니를 처음 만나서 그런지 돌아가는 길 내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저녁 식사 때 천진명은 바로 이상함을 눈치챘다.
“재서 씨, 가을 씨, 나가서 무슨 일 있었어요?”
박재서가 아무 말이 없자 강가을은 아까 할머니를 만난 사실을 얘기했다. 다른 사람이 후에 할머니를 만나서 욕을 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강가을의 말에 게스트들은 바로 알아들었다. 하지만 카메라 앞이라 이웃 주민의 나쁜 얘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거나 연예인은 광팬이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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