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괜찮다고 말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강가을이 고맙다고 한 것도 괜찮다는 말을 강요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박재서의 태도가 조금 냉담하긴 했지만 적어도 악의가 없기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먼 곳에서 점점 가까이 오는 카메라 감독을 보며 강가을이 덤덤하게 말했다.
“맞아요. 저도 싫어해요.”
강가을도 일할 때 남이 폐 끼치는 걸 싫어했다. 특히 바로 처리할 수 없을 때가 가장 싫었다.
그녀의 말에 박재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이 폐 끼치는 걸 싫어한다는 건지, 남이 폐 끼치는 걸 싫어한다는 건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바로 그때 카메라 감독 두 명이 가까이 다가왔다.
카메라를 돌린 순간 박재서는 바로 표정을 관리하면서 몸에 찬 마이크를 켰다.
두 사람은 다른 별장 앞에서 동시에 발걸음을 멈췄다.
이 동네가 과거에는 재벌들이 사는 동네였지만 지금은 사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강가을과 박재서가 연속 두 집을 두드렸는데 그중 한 집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사람은 집을 관리하는 도우미였다.
그들은 앞으로 두 집을 더 지나서야 사람을 만났다. 저쪽 흉가에서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소리에 한 여주인은 박재서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뭐라 얘기하고 싶었지만 꺼리는 바가 있는지 딴소리는 하지 않고 그냥 인사치레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했다.
가뜩이나 동네 전체의 분위기도 썰렁한데 두 게스트가 말까지 별로 없어서 라이브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분위기마저 썰렁해졌다.
[우리 오빠는 이렇게 썰렁한 분위기가 처음일 거야.]
[제작진은 왜 하필 이런 으스스한 곳을 찾았대?]
[매니저 일 안 해? 왜 맨날 재서 오빠더러 이런 이상한 예능만 나가라고 하는 건데?]
[강가을 너무 재미없어. 만약 김송희였더라면 분위기가 이렇게 썰렁하지 않았을 텐데.]
[허허, 강가을이 박재서랑 얘기만 나눠도 사람들은 일부러 달라붙는 거라고 할걸?]
[지금 이것도 나름 좋은 것 같아. 언니, 오빠, 단둘이 즐기세요.]
라이브 댓글 창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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