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영감]이 명리학과 영적 모험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그러한 장소에 대한 답사는 필수적이었다.
특히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 초반부터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전용 라인을 개설하여 게스트와 네티즌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주변의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것이 바로 제작진이 명리학 관련 인사들을 출연진에 포함시킨 이유이다.
그러나 강씨 가문의 큰딸인 강가을을 게스트로 선택한 주된 이유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능력에 대해 임재민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적을 건네줄 때 그녀의 침착하고 확신에 찬 눈빛을 떠올리며 임재민은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현장 조사에 오면서 그는 부적을 몸에 지니고 왔다.
현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고택의 분위기가 확실히 음산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임재민은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업계에서 활동한 지가 몇 년인데... 그 어린 소녀의 말 한마디에 천하의 내가 겁을 먹다니. 이 부적도 아마 그냥 장난삼아 만든 거겠지.’
임재민은 이렇게 생각하며 제작진에게 인사를 한 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고택은 교외에 위치해 있었고 임재민이 시내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하늘에 깔린 노을은 처음에는 아름다웠지만 마지막 한 줄기 노을이 사라지자 임재민은 어둡고 짙은 하늘에 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검은 거대한 그물이 그를 덮는 듯했다.
그러다 임재민은 갑자기 추위를 느꼈다.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했나...’
그래서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에어컨 온도를 높였다.
그러나 조작 화면을 보던 순간, 그는 보조석 발판의 그림자 속에서 웬 두 눈이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란 임재민은 그만 핸들을 놓치고 말았다.
“아!”
차가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순간, 그의 귀에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웃음소리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게 했고 동시에 그의 가슴 부위에서 뜨거운 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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