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임재민은 강가을의 갑작스러운 말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최근 [영감] 같은 예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 그래도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는데 갑자기 부적을 받으니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강현우와 온지은도 본능적으로 강가을을 바라보았다.
강현우는 자신의 여동생이 또 한 번 무언가를 해낸 것 같은 자부심을 느꼈고 온지은은 호기심에 가득 찬 듯했다.
결국 임재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 부적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임재민은 강가을이 곧 불교 학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사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주제 자체가 주목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가을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최근 운세가 좋지 않아 보여서 드린 거예요.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요.”
운세가 나쁜 사람은 양기가 약해져서 음기가 강한 곳에서 더 쉽게 귀신을 만나게 된다. 특히 임재민이 준비하는 프로그램의 주제를 고려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임재민은 강가을의 말을 듣고 그녀가 진짜로 무언가를 알아본 건지, 아니면 단지 겉핥기식 지식으로 겁을 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의 체면을 생각해 그는 부적을 성의껏 받아들였고 강가을 앞에서 몸에 지니고 다닐 것을 약속했다.
온지은은 임재민의 이런 행동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다만 그가 떠난 후, 온지은은 강가을을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게 만나서 반가운 의미로 주는 선물이라면, 저도 받을 수 있을까요?”
강가을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매니저님께서는 필요 없어요.”
온지은은 더 크게 미소 지으며 웃었다.
이런 종류의 선물은 때로 받는 것보다 받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강가을이 필요 없다고 말한 것은 온지은이 괜찮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온지은은 강가을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녀의 말에 기뻤다.
그리고 그녀가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신인을 받지 않는 상황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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