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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장

임재민이 얼굴에 웃음을 띠며 들어왔다가 방 안에 앉아 있는 다른 두 사람을 보자 얼굴이 잠시 굳어지더니 곧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씨 가문의 큰딸이 데뷔하는 일이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상대방이 시작부터 사이먼 엔터테인먼트의 유명 매니저 온지은을 데려왔다는 것은 만약 그녀가 이미 사이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면 자신이 제안한 출연료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임재민은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네요. 강가을 씨, 온지은 매니저님, 그리고 이분은...?” “강현우, 가을이의 오빠입니다.” 강현우는 간단하게 악수를 건넸다. 그의 이름을 듣고 임재민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강현우는 강씨 가문의 장손이자 강성 그룹의 차기 상속자였다. 때문에 그가 직접 나왔다는 것은 강가을이 강씨 가문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또 이것은 그가 강가을을 잘 다루기만 하면 프로그램 후원금이 확실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그들의 프로그램 팀은 원래도 자금이 충분했지만 말이다. 임재민은 몇 마디 인사를 건네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온지은 매니저님께서 여기 계신 걸 보니 이미 저희의 [영감]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것 같네요.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명리학과 모험을 결합한 스타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출연진은 일반인, 인터넷 유명인, 그리고 연예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가을 씨 같은 일반인 게스트 외에도 유명한 청하교의 청진 도사님과 인기 있는 명리학 스트리머, 그리고 세 명의 연예인 게스트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임재민은 공손하게 말했지만 온지은은 업계에서 오래 일한 만큼 아직 출연진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거나 유명 인사를 비밀로 유지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온지은은 이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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