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핸드폰을 잡은 이수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는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작은 인삼 인형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작은 인삼 인형은 그의 냉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작은 얼굴에 희미한 웃음까지 지어 보였는데 이수현에게 잘 보이고 싶은 듯한 웃음이었다.
그리고 웃으면서 그의 손에서 뒹굴었다.
이수현 이마의 핏줄이 살짝 뛰었다.
그는 눈앞에 있는 인삼 인형이 바로 엊그제 본 그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수현이 무심코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서 달려와 차를 가로막는 누군가를 보았다.
‘그럴 줄 알았다.’
손에 들고 있는 작은 인형을 붙잡고 이수현은 바로 차에서 내렸다.
강가을은 즉시 눈이 멀어버릴 듯한 금빛을 향해 다가왔다.
다가와서 보니 아기 영령이 다른 사람의 손에서 뒹굴고 있었다.
강가을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아기 영령을 쳐다보았다. 영령은 이수현에게 몸을 부딪치며 금빛에 제거될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걱정은커녕 즐기는 것 같기도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가을 씨, 가을 씨 물건 회수해 가야 하지 않겠어요?”
이수현은 한참을 보고도 회수해 갈 생각이 없는듯한 강가을을 보며 정신적인 불편함을 참으며 소리 내 귀띔했다. 특별히 강가을의 물건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강가을은 그제야 반응하고는 얼른 손을 내밀어 이수현의 손바닥에서 뒹굴고 있던 아기 영령을 잡아 왔다.
동작이 너무 빨랐던 탓인지 강가을의 손등이 무심코 이수현의 손바닥을 스쳤다.
이수현의 손바닥에서 미세한 가려움이 느껴졌다. 불편함을 느낄 틈도 없이 그 감각은 곧 사라졌다.
강가을은 그 스침을 의식도 하지 못하고 종아리를 파닥거리는 아기 영령을 잡아 빨간 줄을 꺼내 묶으려고 했다.
그녀의 동작을 보던 이수현은 갑자기 강현우 사진에서 본 것이 생각났다.
그는 반사적으로 그녀의 동작을 따라 그녀의 왼손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안타깝게도 가로등 불빛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강가을의 동작이 너무 빨라서 이수현이 제대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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