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8장

김정호는 솔직히 인정했다. 그날 그녀의 벗은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내가 그 정도로 몸매가 좋은 줄 몰랐을 것이다. 허유정이 씩씩거리며 손을 치켜들자 김정호는 부드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벗기고 본 것도 아니잖아요. 유정 씨가 스스로 벗었고 난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피할 수가 없었어요.” 허유정은 쑥스럽고 화가 치밀었다. 이미 부부가 된 그들이지만 혼인신고 하기 전까지는 아예 모르는 사이였고 결혼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에게 벗은 몸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니 쥐구멍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손해라고 생각되면 내 벗은 몸도 보여줄게요.” 김정호는 그렇게 말하며 잠옷 옷깃에 손을 가져갔다. 허유정은 다급히 그를 말리며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말했다. “김정호 씨! 당신 변태예요? 빨리 옷 제대로 입어요. 벗으면 침대에서 차버릴 거예요. 소파에서 잔다고 약속했잖아요. 아, 진짜! 당신 때문에 뭐라고 하려 했는지 까먹었어요.” 허유정은 재빨리 손을 빼고는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진서월의 옆에 살포시 누웠다. “잠이나 자요!” 김정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부부 사이에 적당한 정도의 장난은 감정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허유정은 아직도 웃고 있는 그를 곱지 않게 흘리며 발로 툭 걷어찼다. “계속 웃으면 정말 침대에서 밀어버릴 거예요.” “그러다가 내가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내일 장모님한테 유정 씨한테 맞은 거라고 이를 거에요.” 허유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흘기며 말했다. “김정호 씨가 이렇게 뻔뻔한 사람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김정호는 피식 웃고는 답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뻔뻔해질 수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유정 씨, 우리 두 사람은 한권의 책과도 같아요. 천천히 페이지를 펼치며 평생을 살아가는 거죠. 일생이 마칠 때쯤에야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천천히 알아가는 건 나도 동의하는 바예요.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거랑 속이 다를지는 아무도 모르죠.” 허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