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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김정호는 의아했지만 바로 웃었다. "허유정 씨가 초고속 결혼을 할 용기가 있는데 제가 겁날 게 뭐가 있어요. 마침 저도 허유정 씨에 대한 인상이 좋아요, 하지만, 허유정 씨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전 애가 둘이나 딸렸어요." "두 아이가 보기만 해도 너무 귀여워요, 아주 마음에 드니까 새엄마 해도 상관없어요." '게다가 당신이 낳은 아이도 아니잖아.' "서류들은 다 가지고 있어요?" 김정호가 물었다. 허유정은 호적 등본이랑 주민등록증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민망해하며 말했다. "제가 맞선볼 때마다 계속 서류들을 다 챙겨요, 맞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가서 혼인 신고하려고 가지고 다녔어요." 맞선을 여러 번 봤었지만 그녀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고 상대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녀가 아직도 맞선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허유정 씨가 아주 과감한 사람인 것 같네요, 잘됐네요,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허유정 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호적 등본 가져오라고 할게요." "네." 김정호가 일어서 자리를 비키더니 휴대폰을 꺼내 친동생 김신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김신우가 전화를 받자 그는 나지막하게 당부했다. "신우야, 지금 당장 우리 집 호적 등본 가져다줘, 내가 지금 광주 호텔 1층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형, 호적 등본은 왜?" 김신우가 궁금해서 물었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얼른 가지고 와, 급해." 김씨 가문 세대주로서 김정호는 항상 동생들 앞에서 위엄이 넘쳤고 모두 그의 지시에 따랐다. 김신우는 궁금하긴 했지만, 형님이 그렇게 말하자 감히 더 묻지 못하고 동의했는데 바로 형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통화를 마치고 김정호는 다시 허유정의 앞에 와서 앉아 허유정한테 말했다. "제가 호적 등본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아마 20분 정도 걸릴 겁니다."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허유정은 기다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김정호는 허유정을 위해 커피를 주문했다. 허유정이 시골에서 온 촌년처럼 보여도 커피를 마실 때의 행동이며 눈빛이며 아주 우아했다. '이 여자가 조금 꾸미면 마치 먼지에 묻혀 있는 구슬이 씻긴 것처럼 아주 환한 빛을 비출 거야.' 두 사람은 서로 조금 알아갔다. 허유정은 김정호한테서 김씨 가문이 큰 가문이라는 걸 알았고, 가풍이 아주 좋아서 형제와 삼촌과 조카들 사이도 아주 화목하다는 걸 알았다. 김정호가 맏이였고 밑으로 사촌 동생들이 열몇 명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허유정은 커피를 뿜을 뻔했고 마음속으로 다시 소개인을 욕했다. '중매인이 아주 완전 거짓 덩어리네.' 중매인은 김정호가 집안 외동아들이라고 했고, 공사장을 다니긴 했지만 집안 조건이 나쁘지 않아, 결혼하면 바로 안주인이 될 거고, 복잡한 동서지간의 사이를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친남동생이 하나 있었고 사촌 동생들이 열몇 명이 있다는 것이었다. "출근한다던 공사장이 바로 근처에 있죠?" 김정호는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고 말했다. "저 오늘 확실히 공사장에 왔어요, 근처에 있어요." 대연 그룹이 확실히 부동산에도 연관 있었고, 광주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공사장 몇 개도, 대연 그룹에서 투자한 거였다. 그가 오늘 진실한 상황을 보려고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않고 노동자인 척하고 보러 왔었는데 그로 인해 이렇게 용기 있고 재미있는 와이프를 만나게 될지 생각도 못 했다. 그는 혹시라도 어느 날, 허유정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 나면, 자신과 이혼하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했다. 김씨 가문의 가규가 바로 이혼할 수 없는 거였기에 결혼할 때 무조건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했다. "조금 이따 구청에 수속하러 가야 하는데, 십장한테 휴가 신청 안 해도 돼요?" "해야죠." 김정호는 또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지금 바로 3일 휴가 신청할게요." "반나절이면 돼요." 혼인 신고하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혼인 신고를 하고 나면 바로 부부가 되는 건데, 어찌 됐든 서로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허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 김정호가 전화를 해서 "휴가 신청"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김신우가 바로 호적 등본을 가져왔다. 김정호는 동생한테 허유정을 보여주지 않고 호적 등본을 받고 나서 바로 동생을 쫓아 버렸다. 김신우는 그저 오늘 형님이 이상한 것 같았는데 하필 형님이 말하지 않아서 그가 아주 궁금해했다. 허유정은 안경이 깨져서 새로 사러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걸려서, 먼저 혼인 신고를 하고 다시 안경을 사고 비료를 사서 집으로 가려고 했다. 한 시간 뒤, 두 사람은 구청에서 나왔고 두 사람의 호주머니에는 혼인신고서가 넣어져 있었다. 허유정은 인생에서의 큰일을 한 것 같았고 더는 부모님이 재촉하지 않아, 조용히 자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기분이 아주 좋았다. 구청 앞에서 그녀는 김정호한테 손을 내밀고 악수하며 웃었다. "김정호 씨,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김정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어디 살아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아니에요, 제가 일이 있어서요, 먼저 돌아가세요." 허유정은 신혼 남편의 배려를 거절하고 바로 말했다. "우리 서로 연락하기 편하게 번호 남기고, 카톡 추가해요, 제가 집에 도착하면 위치 보낼게요." "네." 허유정이 김정호한테 데려다 달라고 하지 않은 건, 두 사람이 어차피 버스를 타고 수속하러 왔기에 그가 데려다주든 안 주든, 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에 그가 힘들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그녀는 할 일이 있었다. 서로 번호를 남기고 카톡을 추가하고는 허유정은 김정호와 인사하고 버스를 타고 떠났다. 김정호는 그녀가 버스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며 한참 서 있다가 그제야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질척거릴까 봐 두려운 것 같은데?" 그는 회사에 처리할 서류들이 가득했기에 휴대폰을 꺼내 자기 경호원한테 전화해서 구청에 데리러 오라고 당부했다. 허유정은 그런 걸 몰랐다. 그녀는 먼저 안경점에 가서 다시 안경을 맞췄다. 렌즈를 고르고 있는데 또 엄마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허유정, 너 어디야? 두 시간 전에 네가 광주 호텔에 도착했다고 하더니, 왜 아직도 김정호 씨를 못 만난 거야? 그분이 거기서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대." 허유정 엄마는 언성을 높이고 거의 포효하듯 말했다. 그녀는 딸 때문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허유정은 얼른 휴대폰을 옆으로 멀리 치웠다. 안 그러다가는 어마마마 때문에 귀가 멀 것 같았다. 어마마마가 화를 다 내고 나서야 허유정은 휴대폰을 귓가에 가까이하고는 느긋하게 말했다. "엄마, 김정호 씨가 날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다고 누구한테서 들었어? 우리가 20분 전에 헤어졌어." "김정오 씨가 소개인한테 전화했고 소개인이 나한테 전화해서 네가 왜 아직도 안 왔냐고 했어." "김정오 씨가 네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했어, 너 아까 누구랑 한 시간이나 전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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