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내가 평소에는 말이 안 통한다는 거야?'
서로 친해졌기에 임효진이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거였다. 입사한 지 1년이 되었던 때라면 그녀는 절대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허유정은 친구를 보내고 나서 김정호한테 말했다.
"제가 지금 망고밭에 가서 이틀 동안 딸 수 있는 개수를 세어볼 건데 같이 갈 거예요?"
"할 일도 없는데 같이 가죠."
김정호는 허유정과 부부 사이의 감정을 잘 배양하기 위해 일부러 회사의 큰일과 작은 일을 모두 민지훈한테 맡겼다.
그래서 당연히 껌딱지처럼 허유정한테 붙어 있을 것이었다.
허유정은 펜과 노트, 그리고 계산기를 들고 김정호와 함께 문을 나섰다.
방을 나서고 나서 그녀는 관리원한테 전화해서 관리원한테 조금 이따 과일을 셀 거라고 했다.
전화하고 나서 허유정은 김정호를 데리고 망고밭으로 향했다.
허유정은 과수원을 여러 개 청부 맡았는데 지금 있는 과수원에는 모두 리치를 심었고 옆에 있는 과수원에는 용안을 심었다.
망고밭이 용안밭 옆에 있었기에 부부는 한참 걸어서야 망고밭에 도착했다.
과수원에 들어가자 김정호는 망고밭의 풍경이 아주 좋은 걸 보았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치 김씨 저택 장원에 들어갈 때의 풍경과 비슷했다.
"유정 씨, 인테리어를 아주 잘했는데 혹시 유정 씨가 한 거예요 아니면 사람을 구한 거예요?"
그는 민지훈한테서 건네받은 자료에서 허유정이 원예 디자인 학과를 배웠고 아주 재능이 있었는데 무슨 원인인지 그녀가 배웠던 전업이 아니라 시골에 와서 창업했다고 보았었다.
게다가 가족의 지지도 받지 못했지만 전혀 뜻을 굽히지 않고 혼자 친척과 친구들한테 돈을 빌렸고 은행에서 수억을 빌려서야 과수원을 청부 맡았었다.
몇 년간 노력했기에 그녀는 지금 친척과 친구들의 돈은 갚았고 은행에 대출받은 수억만 남았다.
요 몇 해 과일 시세가 좋아서 2, 3년 정도 지나면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그녀는 창업하는 방면에서 아주 박력이 있었다.
허유정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그냥 아무렇게나 설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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