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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허유정 엄마가 나가서 얼마 되지 않아 김정호가 두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허유정이 불만에 차서 자기를 쳐다보자 김정호는 마음속으로 잘 알았지만 얼굴에 티를 내지 않고 다정하게 말했다. "두 아이가 내일 유치원에 가야 하니까 제가 목욕할 물 받을게요." 허유정은 자기가 노려보는 게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걸 알아챘다. 그녀와 김정호가 확실히 부부였고 네 가족이 한방에서 자는 것도 정상이었기에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엄마에 대한 불만을 참고 말했다. "두 아이가 갈아입을 옷이 있어요?" "제가 평소에 아이들 가방에 옷을 한 벌 더 넣어두는데 마침 쓸 수 있겠네요. 목욕하고 나서 애들 원복을 씻으면 되겠네요, 이런 날은 하룻밤이면 다 말라요. 제가 갈아입을 옷을 안 가지고 왔는데, 유정 씨, 혹시 갈아입을 옷 가져다줄 수 있어요?" 허유정은 자기 남자의 키를 훑어보고 말했다. "제 남동생 옷 가져다줄게요." "고마워요." 허유정의 지도하에 김정호는 두 아이를 데리고 목욕하러 갔다. 허유정은 방문을 나가기 전 머리를 돌려 김정호한테 말했다. "서월이는 잠시만 기다려줘요, 제가 씻겨줄게요." 진서월이 아무리 어려도 여자아이였기에, 엄마가 있는 한 김정호한테 딸을 목욕시키라고 할 수 없었다. "엄마, 나 혼자 씻을 수 있어." 진서월이 말하자 진서윤도 말했다. "나도 알아, 아빠가 평소에 그냥 물만 받아줬어." 아빠가 일이 바빴기에 그들은 자주 자신들이 목욕물을 받았었다. 지금은 엄마 집에 왔고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 아빠가 챙겨주는 것이었다. 김정호는 아이들의 자립 능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배양했다. 허유정은 웃으면서 두 아이를 칭찬하고는 또 김정호를 쳐다보았는데 이 남자가 아이를 잘 교육하는 것 같았다. 자기 친자식이 아니지만 김정호가 아이들을 아주 잘 키웠기에 그녀는 자신이 남자를 잘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허유정이 동생한테 깨끗한 옷을 받아왔을 때, 두 아이는 이미 목욕을 다 하고 옷을 갈아입고 허유정의 침대에서 뜀박질하며 아주 기쁘게 웃었다. "엄마." 허유정이 돌아온 걸 본 진서월은 바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맨발로 허유정한테 달려갔고 허유정은 바로 그녀를 안았다. "엄마, 엄마 침대가 너무 커, 오늘 엄마랑 자는 거야? 나 아직 엄마랑 잔 적 없어, 엄마랑 자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몰라." 남매는 기억이 있은뒤로부터는 엄마를 본 적이 없었다. 아빠는 항상 그들의 친엄마가 아주 먼 곳에 일하러 갔다고 했다. 어른들이 그들 몰래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친엄마가 그들을 버렸다는 것 같았고 친아빠의 죽음이 친엄마와 관련 있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들을 싫어했고 김정호가 입양하지 않았으면 보육원에 갔을 수가 있었다. 사실 남매는 엄마를 아주 갈망했다. 허유정은 딸의 볼에 뽀뽀하고 애정에 차서 말했다. "그래, 서월이 오늘 엄마랑 같이 자." 진서월은 아주 기뻐서 새하얀 작은 손으로 허유정의 얼굴을 잡고 그녀의 얼굴에 뽀뽀했는데 허유정은 아주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허유정은 김정호한테 옷을 건네고는 두 아이와 함께 놀았다. 두 아이는 갑자기 엄마가 생겨서 아주 흥분했고 허유정은 또 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세 사람은 아주 신나게 놀았고 방안에 웃음이 가득했다. 김정호가 욕실에서 나오자 두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고 허유정을 보는 눈빛이 다정해졌다. 그는 와이피와 자식들한테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다. "서월아, 서윤아, 이제 자야 해, 내일 아침 유치원 가야 해." 두 아이는 말을 아주 잘 들었고, 아빠가 말하자 바로 큰 침대에 누웠다. "엄마, 나 안아줄 수 있어?" 진서월은 엄마의 냄새에 미련을 가지고 요구를 제기했다. "엄마가 아직 목욕 안 했어, 하루 종일 일해서 몸에서 땀 냄새가 나는데 괜찮아?" 허유정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딸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딸의 옆에 누워 손으로 진서월의 작은 몸을 감쌌다. 그녀한테서 땀 냄새가 났지만 진서월은 전혀 싫지 않았고 오히려 엄마의 냄새 같았다. 진서윤은 오빠이기도 했고 남자라서 진중했기에 엄마한테 안고 재워달라고 하지 않았다. 전에 미친 듯이 놀아 힘이 들었기에 두 아이는 아주 빨리 잠에 들었다. 허유정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 김정호한테 말했다. "두 아이가 아주 쉽게 자네요." 김정호는 에어컨 온도를 조절했다. "두 아이가 아주 쉬워요. 어릴 때는 먹으면 자고, 싸지 않는 이상은 별로 울지 않았어요. 조금 크니까 남매가 같이 놀면서 별로 떼쓰지 않아요." "이렇게 귀엽고 철이 들고 똑똑한 아이가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두 아이 아빠는 없는 걸 아는데, 그럼 친엄마는?" 부부 사이가 아직 친하지 않아 김정호가 말하지 않자 허유정은 자세히 물을 수가 없었다. 허유정이 그 말을 할 때, 김정호의 낯빛이 어두워진 걸 보고는 그가 아이들 친엄마에 대해 말하기 싫어한다는 걸 알아챘다. '아이고.' '친엄마가 상관 안 하네. 내가 두 아이 엄마가 됐으니까, 남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도 두 아이는 내가 반드시 잘 아끼고 사랑해서 모성애를 느끼게 할 거야." 김정호는 옷장 앞으로 가서 옷장을 열어 허유정한테 옷을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옷장 안의 옷이 모두 소박한 걸 보고는 잠깐 멈칫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 "제가 할게요." 허유정이 걸어와 잠옷을 가지고 말했다. "정호 씨, 소파에서 자는 거 괜찮아요? 제 방에 소파가 커서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김정호는 머리를 돌려 그녀를 보았는데 그 눈빛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 눈빛을 마주한 허유정은 심장이 덜컹거렸고, 순간 집안 사람들이 사적으로 김정호의 수양과 몸에서 내뿜는 아우라가 아무리 보아도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 같지 않다던 말이 떠 올랐다. 지금 그의 눈빛이 바로 허유정한테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정말 공사장에서 일하는 것 같지 않은데.' "유정 씨가 씻고 나서 어떻게 잘지 상의해 보죠." '어떻게 잘지 상의하다니.' 그 말을 들은 허유정은 왜인지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바로 낯빛이 돌아와서 답했다. "먼저 씻을게요." 그러면서 잠옷을 들고 갔는데, 몇 걸음 안 가서 또 돌아와 다시 옷장을 열어 다른 잠옷으로 바꾸면서 말했다. "에어컨 켜도 자니까 잠이 들면 추울 수 있어서 긴 옷이 좋겠어요." 김정호는 그녀가 긴 잠옷으로 갈아입는 게 자기를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정말 관계 맺고 싶으면 그 긴 소매가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저 자기를 속이는 생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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