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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베라는 위험한 기운을 내뿜던 촉수들이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문을 가로막고 있던 촉수들도 점점 멀어졌다. 작고 여리게만 보였던 강이서의 모습이 오늘따라 듬직하게 느껴졌다. 강이서는 돌아보지 않고 얘기했다. “먼저 나가.” 정신을 차린 베라가 복잡한 감정으로 얘기했다. “그럼 주차장에서 기다릴게. 얼른 와.” 말을 마친 베라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도망쳤다. 베라가 떠난 후 문어 인간은 몸의 긴장을 풀었다. 강이서도 그의 기분을 다독여주기 위해 애를 썼다. 문어 인간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서... 안 돼...” 울먹이는 그 목소리는 마치 첼로 같았다. “이서...” 그는 계속해서 강이서의 이름을 불렀다. 강이서가 부드럽게 물었다. “뭐가 안 되는데?” 문어 인간은 강이서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눈물 가득한 눈동자로 얘기했다. “남자친구... 안 돼...” 강이서의 손을 잡은 촉수에 힘이 들어갔다. “날... 가져...” 억울하고, 두렵고, 슬픈 목소리였다. 문어 인간은 천천히 다가와서 몸을 숙였다. 조각 같은 얼굴이 강이서의 목에 닿았다. 그는 강이서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이서... 나... 아파...” 그리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강이서의 귓불을 쓸어내렸다. 혹여나 강이서가 다치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말이다. ‘인간은 약해. 사육원은 약해.’ “어디가 아픈데?” 강이서가 손을 들어 문어 인간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그 목소리는 문어 인간에게 마약과도 같았다. ‘심장에 넣고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어 인간은 고개를 들고 강이서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빌었다. “여기...” 문어 인간은 강이서의 손을 들어 자기 가슴에 얹었다. 사람이라면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져야 할 테지만, 문어 인간에게서는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순간, 강이서는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애써 모성애라고 생각해 왔는데, 상대방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강이서는 손을 빼고 문어 인간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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