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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솔직히 말하면 17번은 정말 잘생겼어. 역시 바다 생물들이 사람보다 예쁘고 잘생겼다니까.” 강이서는 부인할 수 없었다. “저 얼굴을 보고 있으니, 다른 남자들이 어디 눈에 차겠어?” 베라와 강이서는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베라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널 이렇게 좋아하는데, 나중에 너한테 남자친구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지.” 대충 얘기한 것인데 문어 인간은 바로 고개를 돌려 베라를 쳐다보았다. 문어 인간이 베라를 쳐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문어 인간이 물었다. “남자친구, 무슨 뜻이야?” 베라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웃으면서 설명해 주었다. “두 사람이 좋아서 사귀는 거야. 그리고 영원히 함께하기를 바라는 거지.” 그 말을 끝으로, 베라는 생각지 못한 일을 당하게 되었다. ... 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게 느껴졌다. 이곳은 춥고 서늘했다. 어두운 녹색의 늪이 덮쳐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순식간에 터져 나온 촉수들이 파도처럼 실험실을 뒤덮어버렸다. 문을 막고, 의자를 뒤엎었으며 천장도 가려버렸다. 빠르게 뻗어 나가는 촉수 틈으로 천장의 백열등이 빛을 조금 흘렸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성을 잃은 실험체는 살육의 본능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강이서는 베라를 꼭 그러안고 지켜주면서 얘기했다. “멈춰!” 두 사람은 이미 도망갈 곳도 없었다. 이 방의 유일한 문은 그의 촉수에 막혀버렸다. 눈앞은 거의 어두운 녹색으로 가득 차버렸다. 문어 인간은 차가운 눈으로 베라를 바라보더니 입술을 꽉 깨물었다. 위험천만한 촉수들이 강이서의 앞에서 움찔거렸다. 강이서가 이상행동을 한다면 이 촉수들은 바로 강이서를 죽이려들 것이다. 베라는 이미 겁을 잔뜩 먹은 채 강이서의 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강이서와 함께 있다 보니 이 실험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잊어버렸다. 실험체의 역린을 건드렸으니, 실험체가 폭주할 만도 했다. 베라는 문어 인간의 살기를 느끼면서 몸을 바르르 떨었다. 강이서가 다시 소리쳤다. “멈춰, 17번!” 문어 인간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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