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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난 후 강이서는 치마를 약간 올렸다. 17번은 얼른 시선을 옮겼다. 강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강이서가 관심을 가지는 건 따로 있었다. “어때? 다 보고 나니까 무슨 생각이 들어?” 문어 인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어 인간은 넌지시 얘기했다. “좋... 아?” 강이서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문어 인간의 대답에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 좋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칭찬을 받은 문어 인간은 기쁨에 눈을 반짝였다. 조심스레 고개를 숙인 문어 인간이 젖은 머리카락을 강이서의 손 옆으로 가져갔다. 강이서는 그런 문어 인간의 뜻을 알아차리고 문어 인간의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착하지.” 그러자 문어 인간의 기다란 속눈썹이 더욱 세게 떨려왔다. 전등을 켠 강이서가 문어 인간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암컷 문어를 찾았다. 그건 강이서가 본 가장 예쁜 암컷 문어였다. 베라와 같이 두 시간 내내 돌아다닌 결과란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비비고 찾아보아도 암컷 문어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투명하고 깨끗한 물 안에, 17번밖에 남지 않았다. 설마 17번의 촉수에 가려진 건가? 강이서가 손을 뻗어 문어 인간의 촉수를 파헤치며 암컷 문어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몸이 앞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어 인간은 무언가를 참는 듯한 표정으로 이를 꽉 물고 속눈썹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어느새 문어 인간의 촉수가 강이서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강이서는 암컷 문어를 찾지 못했다. 문어 인간은 눈을 반쯤 감은 채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 강이서는 문어 인간을 밀어내고 물었다. “암컷 문어는?” 17번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먹었어.” “...?!” 강이서는 너무 놀라서 눈동자가 흔들렸다. “먹었다고?” 문어 인간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이서, 먹으라고, 나한테 준 거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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