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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문어 인간은 몸을 살짝 일으켰다. 모든 감각은 그녀가 잡고 있던 어깨 쪽으로 집중되어 있었고 그녀의 따뜻한 손바닥이 닿은 자리에는 마치 불이라도 붙은 듯 뜨거운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그는 창백하면서도 기다란 손으로 유리 수조의 변두리를 꽉 잡은 채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냈다. 부드러운 짙은 녹색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이마 앞으로 흘러내렸고 빛의 반사로 인해 오늘따라 그의 눈은 유달리 화려하고 신비롭게 빛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눈은 마치 심연처럼 깊고 어두워 보였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떨리게 했다. 그는 복잡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강이서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서...” 그는 다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촉수로 그녀를 더욱 단단히 감았다. “왜 그래?” 강이서는 문어 인간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에 압도당하며 묘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촉수로 그녀의 손목을 휘감아 자기 허리 쪽으로 밀착시켰다. 강이서의 시선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문어 인간의 근육 윤곽에 사로잡혔다. 냉혈 생물의 촉수는 차가웠다. 강이서가 고개를 들자, 그는 간절한 표정을 지은 채 보석 같은 두 눈으로 애타게 그녀를 바라보며 간청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이서, 제발...” 강이서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저 단어는 언제부터 알게 된 거지?’ 망설이며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주인에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았다. 강이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내가 너를 만져주길 원하는 거야?” 문어 인간은 촉촉한 초록빛 눈을 깜빡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이유를 몰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눈빛은 더욱 간절해졌고 색이 옅은 입술은 꽉 다문 채, 이빨로 입술을 무의식적으로 깨물고 있었다. 불쌍한 그의 모습에 강이서가 되물었다. “며칠 전에 다친 것 때문에 무서워서 그래?” 심해에서 온 돌연변이 생명체들은 두려움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손길을 갈망하던 문어 인간은 아무 이유라도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서운척하며 말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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