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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문어 인간은 강이서를 좋아했다. 그녀의 접촉, 다정함, 숨결, 목소리, 머리카락, 손톱, 미소, 달래주는 모습, 멍하니 있을 때의 빈 눈, 살짝 위로 말린 머리, 그녀의 제복에 무심코 생긴 주름, 기쁠 때 눈을 찡그리는 모습, 웃을 때 드러나는 하얀 이빨까지 모두 사랑스러웠다. 그는 그녀를 좋아했고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강이서가 과연 자신의 목숨을 원할지 궁금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만약 그녀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웠다. “두, 두려워. 이서, 무서워.” 가늘고 긴 속눈썹을 부러진 깃털처럼 내려뜨린 채 그녀의 말을 따라 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몰락한 귀족처럼 우울해 보였다. 여기저기 피하고 있던 강이서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자 무기력한 그의 눈빛이 눈에 들어왔다. “이서, 나 무서워...” 강이서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녀의 옷은 완전히 물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유리 수조에서 넘쳐나는 물은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바닥은 온통 물 때문에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원흉인 그는 오히려 본인이 더 당황한 듯 보였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던, 아름답기만 하던 그의 얼굴은 지금 버려질까 봐 두려운 듯 막막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손을 벌리며 간절히 애원했다. “와, 가지 마.” 강이서는 이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 “뭐가 두렵다는 거야? 말해줄 수 있어?” 강이서는 문어 인간이 지난번 겪은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심리적 정서 장애가 온 건지 의심스러웠다. 베라의 말대로 수백 마리의 실험체 공격을 받았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전제는 문어 인간이 보편적인 감정이 있다는 가정하게 설립되는 것이었다. 그녀가 생각에 잠긴 사이 더욱 절박해진 문어 인간은 강이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촉수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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