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인어는 안전요원에 의해 조심스럽게 금속 들것에 실려 머리는 약간 한쪽으로 기운 것이 금발이 축 늘어져 있었다.
강이서는 옆에서 어떤 안전요원이 손으로 그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경건하게 감싸 인어의 창백하고 아름다운 몸에 얹은 후 그 위에 밀폐된 유리 덮개를 씌우는 것을 보았다.
강이서가 옆에서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이렇게 하면 질식하지 않을까요?”
안전요원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유리 덮개에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인어는 눈을 감은 채 아무것도 모르는 아름다운 인형처럼 보였다.
강이서가 또 안전요원에게 물었다.
“이 인어는 누구 실험체에요?”
안전요원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지시받고 데려갈 뿐이에요.”
이들은 모순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인어를 조심스럽게 대하면서 세심하게 보살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하찮은 존재로 묘사했다.
강이서가 또 물었다.
“S그룹 실험체인가요?”
그 사람은 또 명확히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면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안전요원은 귀에 미니어처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것 같았다.
이때 안전요원이 무표정으로 말했다.
“치료받으러 갈거예요.”
그러고서 또 한마디 덧붙였다.
“인도주의적 배려에서 비롯된 거라 신분이나 계급과는 상관없어요.”
‘무슨 뜻이지? 이 인어를 돌보는 사육사나 실험실도 없는 건가? 대우가 너무 형편없는데?’
강이서는 또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상대방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묻는 것마다 모른다고 했다.
인어는 그대로 들려갔고, 밀폐된 유리 속에 누워있는 그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마치 이미 죽어있는 영생화와도 같았다. 인어가 들것째로 코너를 도는 순간, 강이서는 멈칫하고 말았다.
강이서는 직감적으로 이 사람들이 인어를 데려가게 내버려 두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이상한 느낌이 어디서 오는 건지 알지 못했다.
인어가 의식을 잃기 전의 복잡미묘한 눈빛을 떠올린 강이서는 상대방이 자신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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