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얼마 후, 의료팀은 강이서를 치료실로 데려가 엑스레이도 찍고 혈액검사도 했다. 치료실에서 나오는데 베라가 달려와서 안았다.
“강이서! 깜짝 놀랐잖아!”
그녀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강이서는 혼이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베라는 강이서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그녀의 얼굴을 곳곳이 살피면서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강이서는 괜찮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반면 베라의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마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반창고가 붙어있었으며 팔은 석고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가 불쌍해서 강이서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지뢰 파러 갔어?”
“지뢰보다도 더 끔찍했어. 나도 어렵게 살아남은 거야.”
치료실에서 나왔을 때, 강이서는 실험체를 데려가라는 문자를 받았다.
베라가 말했다.
“이번에 바벨탑 기지 손실이 너무 커. S 구역에서 거액을 들여 보호하던 실험체가 거의 절반이나 죽어 나갔어. 실험실도 다 망가지고.”
강이서가 놀라서 물었다.
“왜 그렇게나 많이 죽었는데?”
베라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 아니다 보니까 서로 만나면 싸우기만 하는거지.”
그러고서 강이서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17번이 그중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고.”
“그게 무슨 뜻이야?”
“CCTV를 돌려봤는데 17번이 혼자 힘으로... 아니야, 됐어. 네가 직접 확인하는 게 낫겠어. 괜히 내가 중간에서 이간질했다가 걔가 언제 나한테 복수할지 모르니까.”
“괜찮아. 17번은 그렇게 소심하지 않아.”
베라는 입가를 파르르 떨며 말했다.
“네 실험체가 어떤 실험체인지 넌 정말 모르겠어?”
매일 그녀를 지켜보는 것은 늑대가 먹이를 노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누가 감히 강이서를 건드렸다간 아마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의료 구역을 떠나 서비스 센터에 들어서자 낯선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직원들한테는 맨날 거만한 태도를 보이던 바벨탑 기지 고위층들은 그 사람들에게 한없이 친절했다.
“무슨 사람들이야?”
“노아 기지 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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