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강이서는 마음을 졸인 채 인어의 손을 꼭 잡았다.
워낙 하얀 인어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지만 여전히 순수한 눈으로 강이서를 바라보며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했다.
마치 그녀의 아주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아파?”
인어가 고개를 가로젓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강이서는 손을 뻗어 인어를 밀어낸 뒤 자신의 몸으로 인어를 가리고는 손을 들어 위쪽을 더듬었다.
다행히 고무장갑이 소파 끝에 있어 바로 손에 잡은 강이서는 고무장갑을 소파 아래로 끌어당긴 뒤 발에 씌웠다.
그 순간 푸르스름한 회색 손이 소파 아래를 잡더니 털 하나 없는 얼굴이 허리를 굽혀 강이서와 어둠 속에서 눈을 마주쳤다.
발각되었다!
전기 뱀장어 실험체가 입을 벌린 소름 끼치는 모습에 강이서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모르지만 강이서는 뒤에 있는 인어를 뱀장어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밀어낸 뒤 본인은 소파 반대쪽으로 빠르게 굴러 나왔다.
그러고는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책장을 넘어뜨리고 선반 위의 장식품들을 바닥에 던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전기 뱀장어 생물체는 강이서에게 모든 주의를 빼앗겨 소파 아래에 다른 생물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발에 낀 고무장갑은 달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절연 효과를 발휘했지만 강이서는 여전히 미세한 감전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머리가 아팠고 강한 전류 환경에 노출된 탓에 몸이 눈에 띄게 불편해졌다.
몇 초 만에 유리 벽 쪽으로 도달한 강이서는 손바닥을 벽에 대었다. 동시에 전기 뱀장어도 그녀를 따라 그녀 뒤로 미끄러져 왔다.
끈적이고 차가운 전기 뱀장어는 얼굴에 기묘하고 피에 굶주린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은 마치 천 년 동안 썩은 미라가 그녀에게 이상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 같았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을 보니 인간과 소통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강이서의 발을 바라본 전기 뱀장어는 더 크게 미소를 지었다.
등을 유리 벽에 붙인 강이서는 4번이 반투명한 우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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