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모르겠어요.”
탐측원이 두려움을 억누르며 말했다.
“방향이 계속 틀어지고 좌표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어요.”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조용히 해!”
넓은 방에 적막이 감돌고 선장은 귀를 기울이며 물었다.
“노랫소리 안 들려?”
선장실에 있던 사람들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선장 외에는 아무도 노래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잠깐만요... 노래요?”
누군가 말했다.
“얼마 전 이중 호흡 시스템 실험자도 수중에서 노래를 들었다고 주장했어요.”
안개가 서서히 걷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람 중 일부가 깨어났지만 조금 전 요동치던 감정 기복의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그들은 멍하니 갑판에서 일어나 바다를 바라보았다.
선장실에 있던 탐측원이 갑자기 말했다.
“소리가 들려요. 노래가 들려요!”
유유히 울려 퍼지는 노래엔 가사가 없이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누군가를 부르는 듯했다.
그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갑판 위에 있던 누군가 낮게 말했다.
“저게 뭐죠?”
안개가 걷힌 해수면은 음산하면서도 신비로웠다. 마치 달빛 아래서 고전 속 거인이 베일을 벗은 듯 경악스러운 윤곽을 드러냈다.
선원이 외쳤다.
“배다!”
배는 귀족들이 먼바다를 여행할 때 타던 역사 속 거대한 유람선처럼 엄청나게 화려하고 고풍스러웠다.
15세기 콜럼버스는 스페인 통치자의 명령을 받아 많은 선원과 세 척의 배를 이끌고 대서양을 건너 인류 이주 역사상 세 번째 정점을 찍었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찬사 속에서 인류는 지배와 확장을 시작했으며 세계는 완전한 지도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신대륙의 발견은 아름다운 역사 이야기로 되었고 그들은 수많은 고대 문명의 멸망과 소멸, 종족의 멸종과 노예화, 그 땅에 살던 사람들에 대한 학대와 약탈, 피와 살로 얼룩졌던 잔혹한 대가를 잊었다.
문명의 진화는 결국 끊임없는 침략과 약탈이다.
발견부터 전쟁으로 치닫는 모든 과정이.
...
인어의 혼란스러운 꿈속에서 세상은 조용히 변모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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