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폐허 속에서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남성 경호원과 한 여자가 달리고 있었다. 그들 뒤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사납게 뒤쫓고 있었다.
경호원은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하며 여자를 보호했지만 몸 여러 곳에 이미 상처를 입었다.
연구원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약간 초라해 보였지만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다.
강이서는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소음은 분명 더 많은 위험한 생물들을 불러올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뒤돌아선 순간 옆에서 갑자기 기어 다니는 이름 모를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저도 모르게 마음을 졸인 강이서가 본능적으로 손에 힘을 주자 인어가 그녀를 돌아봤다.
경호원은 총을 여러 발을 쐈지만 실험체를 다치게 하지 못한 채 오히려 화를 돋운 듯했다. 거대한 생물이 갑자기 하늘로 높이 뛰어올랐다.
이내 강이서의 눈앞에 경악스러운 광경이 나타났다.
연구원이 갑자기 경호원의 어깨를 잡고 힘껏 그를 앞으로 밀어 실험체의 입속으로 넣었고 자신은 무너진 쓰레기 삼각 지대 아래로 빠르게 숨었다.
강이서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인어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두 실험체가 경호원의 절망적인 얼굴을 밟고 지나간 후에야 여자는 입을 막고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었다.
울면서 탈출 경로를 둘러보던 그 여자는 이 광경을 목격한 강이서와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 당혹스러움과 놀라움, 그리고 더러운 비밀이 들킨 수치심이 퍼졌다.
이내 옆으로 시선을 옮긴 그 여자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이 창백해진 연구원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듯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뒤로 또 다른 위험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눈이 없는 거대한 생물이 앞으로 기어오고 있었지만 강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림자 때문에 주위가 어두워진 것을 느낀 여자가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순간 작은 산처럼 무거운 몸이 삼각 천막을 짓밟았다. 여자는 누군가에게 목이 졸린 듯 아주 짧게 비명을 질렀다.
이어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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