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방 안의 이 여자는 분명 성진운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이 점을 깨달은 연구원이 말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집중적으로 검사하겠습니다.”
관측 구역을 나서자 관상식물을 거의 쓰러뜨릴 듯한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멀지 않은 해수면은 마치 무서운 괴물을 숨기고 있는 듯 거칠게 출렁였다.
성진운이 갑자기 물었다.
“비가 언제부터 내린 거야?”
연구원이 컴퓨터를 스크롤 하며 말했다.
“약 7시간 전부터입니다.”
“7시간...”
성진운이 다시 물었다.
“이 사람들은 언제 발견되었어?”
“6시간 전에 처음 연락을 받았습니다.”
6시간 전, 비가 내린 시간과 매우 가깝다.
하늘은 짙은 회색 먹구름으로 물들었고 빽빽한 구름 사이로는 달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둠 속 유일한 빛은 실험 기지의 인공조명뿐이었다.
“이 외에 다른 이상 현상은 없었어?”
“없었습니다.”
비서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한마디 했다.
“오후에 ‘바벨탑’ 생물 기지에 폐쇄 명령이 내려졌고 인접한 노아 기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야마다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오후 몇 시였는데?”
연구원이 화면을 보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7시간 전입니다.”
사람들은 뜻밖에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게 일어난 일을 ‘우연’이라고 했다.
7시간 전은 폭우가 시작된 시점이다.
설명할 수 없는 작은 확률의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하면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참 우연이네.”
하지만 세상에 정말 그렇게 많은 우연이 있을까?
남아메리카의 한 나비가 날개를 가볍게 퍼덕이면 먼 해안에 재앙적인 허리케인을 불러온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도 인과 관계가 있을 수 있고 아무리 작고 믿기 어려운 사물들 사이에도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인과 관계가 있다.
높은 하늘 위에 잔뜩 있는 짙은 구름이 비를 퍼붓고 있었다.
저 너머로 한 심판자가 저승사자가 되어 대지를 내려다봤다.
인간이 고통받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새로 찾은 실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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