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뇌에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알 수 없는 힘이 그녀의 의지를 강제로 바꾸려는 듯한 느낌이 든 강이서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돼, 이건 말이 안 돼...”
중무기로도 S 구역의 실험체를 죽일 수 없는데 경호원이 어떻게 총 한 발로 죽일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들은 탈출할 수도 없었다.
이때 화면이 또 바뀌었다.
시간은 다시 여자가 경호원을 밀기 전으로 돌아갔다. 서로를 발견한 두 실험체는 싸우다가 모두 상처를 입었고 남자와 여자는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시간이 이 순간 또 멈추더니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다시 물었다.
“그럼 이건 어때?”
눈앞이 깜깜해진 강이서가 손을 놓아 수조에 떨어지기 직전 누군가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이내 귓가에 의아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왜 이렇게 해도 안 되는데?”
강이서의 생각은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꿈을 꾸는 것처럼 모든 것이 말이 안 되지만 꿈속에 있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한 것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아름다운 비인간 생물체가 냉정한 본성과 어울리지 않는 걱정스러움을 표현했다.
“넌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운 건데?”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은 강이서가 저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나는 저 여자의 운명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 저 여자의 생사는 나와 상관없어.”
개입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최대의 자비였다.
그녀가 고통스러운 것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직접 보았고 죽음을 목격했으며 생생한 생명이 잔인한 방식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식 체계에서 죽음은 생명의 종착역이며 모든 것의 끝이다. 인식의 차이로 인해 인어는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는 것이 그녀를 그렇게 괴롭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었다.
인간에게 죽음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인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두 사람의 가치관은 완전히 달랐다. 깊은 바다에서 온 냉혈 동물은 감정이 없고 무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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