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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단단한 껍질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매번 나는 이 소리는 강이서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인간의 두 다리는 여덟 개의 긴 다리를 가진 절지동물과 절대 비교할 수 없었다. 강이서는 이내 심장이 점점 더 강하게 뛰고 숨이 가빠지며 지나친 체력 소모로 다리가 납처럼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탈출 통로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부서진 금속 문으로 막아 놓았고 S 구역의 문도 기이하고 거대한 형체가 점령하고 있었기에 다른 생존 경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달리는 발소리는 거미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끌어들여 함께인 것 같았다. 모퉁이를 돈 뒤 강이서가 신발을 벗어 멀리 던지자 굽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에 뒤따르던 생물체들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강이서는 이 기회를 틈타 얼른 뒤돌아 달렸다. 신발을 벗으니 발걸음 소리는 확실히 작아졌지만 맨발로 유리 조각을 밟자 바로 유리에 찔려 이내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고 피가 났다. 많은 피를 흘린 강이서는 발목 위, 배꼽 아래 하반신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강이서는 바다거미목을 간신히 피하고 한숨을 돌렸다. 바로 이때 수 미터 높이의 거대한 생물체가 마치 움직이는 작은 산처럼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속도는 바다거미목보다 훨씬 느렸지만 크기가 거대해 그가 한 걸음 걸을 때 강이서는 여러 걸음을 걸어야 했다.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괴물을 피하며 생존 경로를 계속 찾았다. 통증이 신경을 자극했지만 생존 본능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멈출 수 없었다. 강이서는 S 구역을 떠나고 싶었지만 탈출 과정에서 방향감을 잃었다. 순간 너무 절망적이었다. 동물의 방향감은 자기장과 후각에 의존하고 인간의 방향감은 뇌에 의존한다. 하지만 강이서는 머릿속이 누군가의 방해를 받은 듯 혼란스러워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의 힘이 인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강이서는 좁고 어두운 복도를 따라 달렸고 파괴된 금속망과 몇 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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